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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 또 날았다..무승부로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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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9-07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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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박주영(26·아스널)이 또 해결사 역할을 하면서 월드컵 3차 예선에 나선 한국 축구 대표팀에 승점을 안겼다.

박주영은 7일(이하 한국시간) 쿠웨이트시티에서 열린 쿠웨이트와의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2차전에서 전반 8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한국 대표팀은 이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후반에 동점골을 허용하는 바람에 승점을 1점밖에 챙기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이날 경기는 앞으로도 한국 공격의 선봉에 서야 할 박주영의 해결사 역량이 잘 발휘된 자리였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박주영은 선제골 상황에서 확실한 종결자로 두드러졌다.
볼이 구자철과 이용래, 남태희의 발, 지동원의 속임 동작을 거쳐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고 박주영에게 전달됐다.

박주영은 한 차례 터치로 볼을 페널티 박스 안에 떨어뜨리고서 바로 슈팅해 골망을 강하게 흔들었다.

그의 별명 중 하나인 ‘원샷원킬’의 의미를 되살리는 순간이었다.
이 별명은 첫 번째 터치가 안정적이고 슈팅이 과감하면서도 정교해 골 기회를 거의 놓치지 않는다는 뜻을 담고 있다.

후반 13분에도 예리한 몸놀림이 주목을 받았다.
남태희가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크로스를 올리자 박주영은 볼을 길목에서 차단하려고 자리를 잡던 수비수를 뒤에서 순발력과 힘으로 제치고 헤딩슛을 날렸다.

상대 골키퍼의 손에 막혀 골로 이어지지는 않았으나 박주영이 가진 골 감각과 투쟁심이 돋보였다.

최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아스널에 영입된 박주영은 입단 데뷔식을 치르기도 전에 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하게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
박주영은 지난 2일 레바논과의 예선 1차전에 이어 이날 경기에서도 최전방이 아닌 왼쪽 공격수로 출전했다.

최전방의 지동원, 오른쪽의 남태희, 중앙의 구자철 등과 서로 활발하게 자리를 바꿔가며 공격의 활로를 텄다.

레바논과의 경기에서 작성한 해트트릭을 포함해 두 경기 연속골을 터뜨리고, 국가대표에서 은퇴한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을 대신해 주장으로도 활약했다.

박주영은 경기가 끝나고 나서 “체력적으로 너무 힘든 경기였다”며 “선제골 이후 선수들의 페이스가 떨어지면서 개인적인 실수가 많아졌다. 잘 버텨준 선수들이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번 원정이 선수들에게 좋은 경험이 됐으리라 생각한다. 이번 경기를 통해 한 단계 더 발전하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주영은 또 “뜨거운 날씨에 적응하기 쉽지 않았다”며 “쿠웨이트의 전력을 말하기 전에 우리 플레이이 어땠는지 평가하는 게 더 중요하다. 내년 2월 쿠웨이트와 홈 경기는 오늘과는 전혀 다를 것이다”고 강조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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