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 안철수’, 향후 발걸음은 어디로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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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9-07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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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재홍 기자)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서울시장 불출마를 선언하며 정치 일선에서는 물러났지만 정치권에선 안 원장 후폭풍이 더욱 거세지는 분위기다.
 
 7일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안 원장이 ‘부동의 대선 후보 1위’인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 차기 대선 가상대결을 펼칠 경우 승리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안철수 쇼크’가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안 원장이 전날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에게 서울시장 후보를 양보하면서 “학교로 돌아가겠다”고 밝혔지만 내년 총선과 대선까지 안 원장이 학교에 머물 것으로 보는 시각은 많지 않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안 원장의 지지율이 기존 정당 정치인들을 압도하는 것으로 나타난 이상 앞으로 안 원장은 향후 대권주자군으로서 계속해서 언론 등에 오르내릴 것”이라며 “안 원장이 서울시장 불출마를 선언하며 박 이사를 껴안았던 순간 이미 정치권에 들어선 것과 다름 없다”고 말했다.
 
 이날 안 원장은 기자들과 만나“대권에 도전 할 것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고 묻자, “가당치도 않다”며 선을 그었지만 “사실 생각해 볼 여유도 없다”며 묘한 여운을 남겼다.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전날 안 원장의 불출마 선언 직후 자신의 트위터에 “이분의 ‘쓰임’은 또 있을 것”이라며 “이번 선거를 계기로 정치판이 바뀔 조짐이다. 통큰 단결로 서울시장 선거, 총선, 대선을 맞이해야 한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사무총장 시절 안 원장의 영입에 누구보다 앞장 섰다고 밝힌 한나라당 원희룡 최고위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나무는 가만히 있으려고 해도 국민의 민심폭발이 가만 두지 않는다. (안 원장이 내년 대선에) 나온다고 본다”며 안 원장의 대선 출마를 확신했다.
 
 그러나 안 원장 측에선 당장은 이 같은 분위기는 부담스러워 하는 눈치다.
 
 안 원장의 가장 가까운 ‘멘토’이자 이번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시골의사’ 박경철 안동신세계연합병원 원장은 자신의 트위터에 “안 원장도 저도 이제는 제자리로 돌아가고 싶다”며 “정치권이나 언론, SNS 등이 더 이상 구구한 억측이나 예측 기사를 하지 않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안 원장 역시 일단은 대학원장 자리로 돌아가겠다는 의사를 밝힌 만큼 당분간 정치적 행보는 자제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서울시장 선거가 가열되고, 내년 총선 대선의 구도가 만들어지면서 여론과 정치권의 ‘러브콜’이 이어질 경우, 안 원장의 ‘정치행보’는 머지않았다는 것이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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