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현지시간) 로이터와 블룸버그에 따르면 브라이언 모이니헌 BoA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새 구조조정안 '프로젝트 뉴 BAC'을 발표했다.
BoA의 뉴욕증시 티커를 반영한 '프로젝트 뉴 BAC'은 오는 2013년까지 매년 50억 달러의 비용을 감축하기 위해 앞으로 수년간 전체 인력의 10%에 해당하는 3만명을 감원하도록 했다.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BoA는 지난주 소매은행 부문과 자산운용 부문을 각각 이끌던 조 프라이스와 샐리 그로첵을 해고하고, 토머스 몬태그와 데이비드 다넬을 공동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승진시키는 등 고위경여진을 대거 물갈이했다.
모이니헌은 이날 뉴욕에서 열린 투자자 콘퍼런스에서 "최대 은행보다 최고의 은행을 추구해야 한다"며 "필요 없는 것을 버리고 군살을 빼, 회사를 더 단순하고 집중된 조직으로 만들어여 한다"고 말했다. 이어 BoA는 금융당국으로부터 자본 조달 요구를 받은 적이 없다며, 일각에서 제기된 자본 부족설을 일축했다.
아울러 그는 새 구조조정안을 통해 우선 1차적으로는 소매은행, 신용카드, 주택융자, 정보기술(IT) 부문 등에 집중하고, 다음달부터 내년 4월까지는 글로벌 마켓, 상업·기업은행 부문 등 기관 서비스에 역량을 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BoA가 지난 수십년간 인수합병(M&A)을 통해 몸집을 불린 결과, 시스템이 제대로 통합되지 않은 상태에서 지점과 인력 등이 방만하게 운영돼 왔다고 지적하고 있다. 지난 6월 말 현재 BoA는 미국에만 5700개 지점에 28만7000명을 고용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수익성은 크게 악화돼 모이니헌이 CEO에 취임한 지난해 1월 이후 BoA 주가는 54% 추락했고, 최근 6개 분기 동안 4개 분기에 손실을 봤다. 특히 2008년 모기지업체인 컨트리파이낸셜의 인수는 막대한 손실로 이어졌다. 미 연방주택공사(FHFA)가 최근 제기한 모기지 관련 소송에서 문제가 된 모기지 증권 규모도 BoA가 574억 달러로 가장 많아 추가 손실 우려를 더해주고 있다.
'투자귀재' 워렌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지난달 말 BoA에 5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하면서 주가 하락세에 제동을 걸었지만, 최근 주가는 다시 이전 수준으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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