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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3라운드까지 선두와 3타차 공동 12위를 달리며 페덱스컵 우승도 노렸던 와트니는 4라운드 2번홀(파5)에서 워터 해저드를 전전한끝에 6오버파 11타로 통한의 ‘섹스튜플(sextuple) 보기’를 기록하고 만다. 결국 그 대회에서 61위, 페덱스컵 랭킹은 7위로 네 단계 추락하면서 1000만달러의 보너스는 저만큼 달아나고 말았다. 그는 현재 세계랭킹 11위다.
골프는 그렇다. ‘무명’ 선수도, ‘골프 황제’도 까딱 잘못하면 ‘하이 스코어’에 발목을 잡힌다. 아마추어 골퍼들은 더 말할 나위가 없다. 티샷이 OB가 나거나 워터 해저드에 빠져 ‘빅 넘버’를 내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러나 ‘아무 일 없이’ 트리플 보기나 쿼드러플 보기를 하는 것은 피해야 하지 않을까. 하이 스코어를 막는 길을 보자.
▲실수 나오면 목표 낮춰라
드라이버샷이 150m 정도 나가거나 두 번째 샷이 벙커에 빠지는 수가 있다. 이 땐 과감히 파를 포기하라. 목표를 한 단계 낮춰 ‘보기’로 잡으라는 말이다. 그렇게 마음 먹으면 실수에 연연해하지 않고 다음 샷을 편안하게 할 수 있다. 보기를 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실수를 만회하려고 무리하다 보면 또다른 실수가 나오고, 보기를 넘어 금세 더블 보기나 트리플 보기가 된다.
▲자신의 능력 100% 믿지 말라
홀까지 먼 거리가 남았다. 그린 앞에는 워터해저드도 있다. 해저드를 넘기려면 캐리로 160m(약 175야드)는 날려야 한다. 평소 3번우드를 잡으면 160m는 날릴 수 있으므로 스푼을 들고 홀을 직접 공략한다. 그러나 ‘3번우드=160m’는 티샷 때 얘기다. 땅에 놓인 볼을 우드로 쳐서 160m를 보내는 것은 쉽지 않다. ‘물을 넘겨야 한다’는 생각으로 힘이 들어가면서 볼은 해저드에 빠지고 만다. ‘레이 업’(우회)을 했으면 보기는 어렵지 않았을 것이, 순간적인 판단 미스로 더블 보기 이상으로 연결된다. 골퍼의 능력은 매번 100% 발휘되지 않는다.
▲평소 시도하지 않는 샷을 하지 말라
그린 주변에서 볼을 띄워 벙커를 넘긴 후 그린에 사뿐히 안착시키는 로브 샷, 나무 옆에 멈춘 볼을 왼손잡이 식으로 클럽을 잡고 하는 샷 등은 연습없이는 구사하기 힘들다. 연습을 많이 해도 필드에서 시도하면 성공확률이 높지 않다. 하물며 연습도 전혀 하지 않고 고난도 샷을 시도하는 것은 실수를 자초하는 격이다. 생소한 샷은 피하라.
▲한 걸음 물러설 줄도 알아야
볼이 높은 벙커턱 아래나 발목높이의 러프에 떨어졌다. 티샷이 공교롭게도 드러나 있는 나무 뿌리 사이 오목한 곳에 멈췄다. 이런 때에는 1타로 벗어나기 어렵다. 와트니처럼 한 홀에서 6타를 허비할 수도 있다. 그럴 바에야 처음부터 언플레이어블 볼을 선언하는 것이 더 큰 화를 피하는 길이다. 그러면 더블 보기 정도로 막을 수 있다. 더블 보기와 트리플 보기는 후유증에서 1타 이상의 차이를 가져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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