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반공학, 지질학 전문가 등 총 16명으로 구성된 우면산 산사태 원인조사단은 15일 최종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우면산 정상의 군부대가 전체 산사태의 원인이라고 볼 수 없으며 집중호우와 더불어 흙더미나 돌 등이 배수로를 막은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고 발표했다.
조사단은 지난 40여일 간 산사태 피해가 컸던 방배동 래미안아파트, 신동아아파트, 형촌마을, 전원마을 등의 피해를 조사하는 한편 전문가 자문회의를 거쳐 이 같은 최종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조사단은 지난 7월 26일 오후 4시20분부터 다음날인 27일 오전 7시40분까지 서초 230㎜, 남현 266.5㎜의 집중호우로 지반이 약해진 상태에서 다시 1시간 동안 서초 85.5㎜, 남현 112.5㎜의 비가 내림에 따라 지반 붕괴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했다.
또 군부대 경계부 소규모 사면붕괴가 발생해 석축, 철책 등이 유실됐으나 이를 전체 산사태의 원인이라고는 할 수 없으며 군부대 도로, 헬기장, 배수시설 등 내외부 시설은 양호한 상태였다고 밝혔다.
조사단은 우면산 전체 복구대책으로 △군부대 방류구와 서울시에서 설치하는 사방시설과의 연결 △계곡부에 인접한 수목류는 가급적 벌채 △우면산 전체 산림 건전성 증진을 위한 수목 솎아베기 작업 필요 등을 제시했다.
조사단은 또 서울시내 산 전체에 대한 기본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통한 체계적인 관리와 주택지 인근 절개면, 옹벽 등에 대한 위험등급별 관리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시는 전체 피해지 81곳 77.3㏊에 대한 항구복구공사를 일제히 진행 중이라고 밝히며 조사단이 제시한 복구대책을 현재 진행하고 있는 산사태 피해복구에 반영해 내년 우기 전인 5월까지 항구복구공사를 완료할 계획이다.
최광빈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산사태 피해지역에 대한 복구사업을 차질 없이 완료하고, 서울시 전체 산에 대한 일제조사 등 적극적인 예방사방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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