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46대 문화부 장관으로 취임식을 가진후 출입기자들과 만난 최장관은 "인사청문회하면서 왜 내가 낙하산인지 이해가 안됐다. 나는 낙하산이 아니라 에스컬레이터다"며 진심 담긴 인사말로 시작, 웃음을 자아냈다.
"문화부 소속기관이자 외청인 국립중앙박물관장과 문화재청장을 거쳐 장관에 올랐으니 낙하산이 아니라 에스컬레이터 인사"라는 것.
최장관은 "문화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컨텐츠이고 기본은 인문학"이라고 하면서 "나는 인문학 전공자로 오히려 제대로 됐다고 생각했는데 의외였다"며 아직도 아리송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정치인이 낙하산 아닌가"라며, "그동안 이어령장관 김명곤장관을 빼고 대부분 정치인이었는데...,이번 청문회를 거치면서 어떤 현상을 제대로 표현하는게 어렵다는 걸 알았다"고도 했다.
최광식 장관은 취임식에서 “최근 가장 고민한 문제가 문화를 중심으로 체육·관광·종교·미디어 등을 어떻게 하나로 융합할 수 있을까”였다며 “법고창신의 자세로 옛것을 본받되 다양한 분야에서 재창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최 장관은 “장관은 오케스트라의 지휘자 역할”이라며 “각 분야를 조화롭게 지휘해 통일된 아름다움을 만들어 낼 수 있도록 하는 게 앞으로 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중섭의 포도농장 그림이 담긴) 보라색 넥타이를 맨 최 장관은 '호모 루덴스학'과 와 '조각보' 예찬론을 펼쳤다.
"우리는 놀이를 저급하게 생각하는데 호모루덴스학은 모든 문화는 놀이에서 시작됐다. 놀이는 축제가 되고 문화가 되고 전통문화가 되는 것이다."
최장관은 "문화체육관광부로 세가지로 나눠있는 것 같지만 공통점은 놀이와 즐거움"이라며 "앞으로 문화부는 새로운 창조를 위한 놀이, 리크리에이션을 제공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늘 조각보 예찬을 펼치는 그는 이날도 역시 "좋아하고 관심있는 것은 고구려 고분벽화지만 한국문화를 전체적으로 대변하는 것은 조각보"라고 강조했다.
"일을 하다가 짜투리를 모아서 필요할때 붙여서 하나의 통일된 아름다움을 만들어낸 것처럼 여러개 부서가 있지만 조각보처럼 다양성과 통일된 하모니와 시너지효과를 내는 것이 문화부가 할일 이다."
최장관은 이를 위해 문화부직원들과 '삼겹살 스킨십'을 펼치겠다고 했다.
그는 "국립중앙박물관장이 되면서 부서별회식을 했는데 두달이나 걸렸고 문화재청도 6개월이나 걸렸다" 면서 "문화부를 돌려면 1년이나 걸릴 것 같다"며 여유있는 웃음을 던졌다.
한편, 최 장관은 앞으로 북한과 공조해 '아리랑'을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에 공동 등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지역축제 등을 진흥할 수 있는 기반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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