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한국은행이 지난 8월 한달 간 1000원권과 5000원권, 1만원권과 5만원권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은행권 청결도 수준에 대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현재 유통중인 전체 은행권 중 사용권 비중은 85.7%(5만원권 포함)로 조사됐다.
이는 유통은행권 100장중 약 86장은 사용에 적합한 반면, 14장은 손상정도가 심해 사용할 수 없다는 의미다.
이는 구 은행권의 청결도가 66.2%였던 데 반해 14.8%포인트 높아진 수준으로 현재 유통은행권의 청결도가 이전보다 높다는 것을 뜻한다.
하지만 이 가운데 5000원권은 58.4%로 은행권 중 청결도가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1만원권과 5만원권의 청결도는 각각 98.1%와 99.7%로 높은 청결도를 나타냈으며, 1000원권의 청결도도 86.6%로 5000원권보다는 높았다.
한은 발권기획팀의 조군현 팀장은 고액권에 비해 저액권의 청결도가 낮은 데 대해 “각 권종별 발행시기의 차이뿐만 아니라 권종별 유통빈도 차이 및 국민들의 화폐사용 습관 등에도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우선 1만원권의 경우 발행 시기가 상대적으로 짧아 구은행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청결도가 높게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또한 저액권의 경우 소매업체와 일반인들이 금융기관에 입금하지 않고 상거래용으로 재사용하고 있는 데다, 국민들이 저액권을 소홀이 다루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손상이 잦은 것으로 풀이됐다.
실제로 지난해 권종별 환수기간을 보면 1000원권이 26.8개월로 가장 오래 걸리며 5000원권이 23.8개월, 1만원권이 10.3개월로 뒤를 이었다.
한은에 화폐가 환수되면 사용 여부를 판단해, 사용권은 다시 시중에 유통되고 손상권은 폐기한다.
은행권 손상요인으로는 얼룩 및 낙서를 포함한 오염이 81.4%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귀 접힘이나 테이프, 홀로그램 손상 등이 10.3%, 세탁·탈색이 6.3%, 찢어짐이 2.0%를 차지했다.
권종별로는 5000원권과 1000원권이 각각 84.2%, 78.0%로 고액권에 비해 오염으로 인한 손상이 많았으며, 1만원권과 5만원권의 오염 손상도는 각각 37.3%와 38.5%로 다소 낮은 수준이었다.
사용지역별 청결도는 상가지역이 86.5%로 가장 높은 반면, 농어촌지역은 84.3%로 상대적으로 낮았으나 유통은행권의 청결도에 큰 차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한은은 저액권의 청결도 수준을 높이기 위해 손상권은 적극 회수하고 신권을 공급할 예정이다.
또한 ‘돈 깨끗이 쓰기’ 운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국민의 화폐 사용습관 개선을 유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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