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방식에 가장 강한 불만을 제기하고 있는 쪽은 천정배 후보다.
그는 여성후보에게 20% 가산점을 주도록 한 조항이 여성 정치신인의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한 것이어서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적용되면 안된다고 주장해왔다.
당 경선위는 고심 끝에 5% 가산점 안을 마련했지만 최고위 내부 이견으로 반려된데다 이후 추미애 후보가 가산점을 포기하고 박영선 후보는 당의 결정에 따르겠다는 입장을 밝히자 아예 가산점을 주지 않는 쪽으로 결론내렸다.
이 과정에서 천 후보측 김성호 대변인은 “박 후보의 태도는 비겁한 기회주의자의 자세”라고 비난하기까지 했다.
박 후보 측은 겉으로 공식 입장표명을 자제하고 있지만 천 후보의 태도에 부글부글 끓고 있는 기색이 역력하다.
천 후보가 당 개혁특위위원장을 맡아 국회의원 경선 때 전ㆍ현직 여성 국회의원이 지역구를 옮길 경우 20% 가산점을 주도록 하는 개혁안을 1안으로 만든 장본인인데 이제 와서 정색하고 딴소리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박 후보측 김형주 대변인은 “개혁특위 위원장까지 맡은 분이 자신의 유불리에 따라 서로 다른 소리를 하면 안된다”며 “지금 상황이 참으로 안타깝다”고 말했다.
천 후보를 돕고 있는 정동영 최고위원이 가산점의 문제점을 지적한 것도 뒷말을 낳는다. 정 최고위원은 2006년 열린우리당 의장 당시 강금실 후보를 영입할 때 20% 가산점을 주는데 적극적이었지만 이번에는 정반대 입장에 섰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천 후보는 23일부터 이틀간 실시되는 여론조사 방식에 대해서도 반발하고 있다.
당 경선위는 여론조사 연령대 구간을 50세 이상과 50세 미만으로 나누고 첫 조사에서 무응답시 다시 질문해서 답변을 유도하는 방식을 채택한 상태다.
천 후보 측은 연령대 구간을 세분화할 것 등을 요구하며 “당이 노골적으로 특정인을 당선시키기 위해 여론조사 조작을 획책하고 있다”고 당 경선위와 박 후보를 겨냥했다.
당 경선위는 천 후보측 태도에 대해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당헌ㆍ당규에 근거해 여론조사 방식을 마련했고 천 후보측이 참석한 자리에서 며칠 간 협의 끝에 결정했는데 뒤늦게 공개적으로 경선위 결론을 부정하는 것은 도의상 맞지 않다는 것이다.
한편 박주선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여론조사는 정확성도 없고 본선 승리로 간다는 확신도 없다”며 “야권 후보단일화 과정에서 검증위원회를 구성해 후보를 검증한 뒤 그 결과를 후보단일화 선거인단이 알 수 있도록 한 상태에서 경쟁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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