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13.8원 내린 1166.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15.2원 급등한 1195.0원으로 출발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경기 부양방안에 대한 실망감과, 프랑스 최대 은행인 BNP파리바의 대규모 예금인출 사태 등이 발생하며 뉴욕과 유럽증시가 폭락한 데 따라 급등한 것이다.
이에 당국이 시장에 개입하며 하락세로 돌아서 환율은 장 초반 115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앞서 이날 오전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최근 서울 외환시장의 원·달러 환율 급등을 우려하면서 적극적으로 시장 개입에 협력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러나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높아지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거 주식순매도에 나선 데 따라 코스피지수가 6% 가까이 폭락하는 등 국내 증시가 악화되자 환율은 지속적으로 상승 압력을 받았다.
이에 꾸준히 상승폭을 키운 환율은 1196.0원까지 오르며 1200원대 턱밑까지 바짝 추격했다. 당국의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 조정)으로 간신히 1200원을 밑도는 모양새였다.
장 마감 직전 당국발로 추정되는 달러 매도 물량이 쏟아져 나오면서 환율은 30원 가까이 급락하며 1160원대로 마감했다.
하지만 여전히 유럽 재정위기 등 대외 악재가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환율 상승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당국의 매도 물량에 급등세가 진정된 상황이지만 유로존 재정위기 우려가 여전히 높고, 역외 달러 매수세가 강해 환율 하락을 내다보기에는 섣부를 수 있다"고 말했다.
같은 시간 원ㆍ엔 환율은 100엔당 1526.87원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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