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국토해양위 소속 한나라당 정희수 의원은 26일 국토해양부 국정감사에서 보금자리주택 분양가는 주변시세의 50~70% 수준에서 저렴하게 공급하겠다고 했지만 실제 이 수준에 근접하게 분양한 곳은 강남권에 몰려있는 지구들뿐이라고 밝혔다.
정 의원에 따르면 1차 시범지구인 서울강남, 서울서초와 2차지구 서울내곡, 서울세곡2지구는 주변 시세의 50~70% 수준에 공급됐다. 이에 사전예약시 특별공급에서 16.1~21.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인기를 끌었다.
반면, 강남권 외 보금자리지구의 경우 주변시세와 거의 같은 가격에 공급됐으며 시흥은계, 남양주 진건지구는 주변시세보다 높아 경쟁률이 미달되기도 했다고 정 의원은 지적했다.
정 의원은 정부가 보금자리주택 정책을 발표하면서 상징성이 높은 강남권에만 주변시세의 50~70%에 분양할 것이라는 목표 맞추기에만 급급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강남권 지구는 주변시세가 높아 50~70%선에 공급해도 문제가 없지만 다른 지역은 주변시세의 50~70%에 공급하게 되면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지방공사는 막대한 재정 손해를 입게 된다.
정 의원은 이처럼 보금자리주택을 임대주택·분양전환임대주택 공급 확대와 민간사업자의 참여 유도 등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그는 “강남권 외 보금자리지구는 인근 주민들의 반대가 심하고 민간주택 공급을 위축시킨다는 문제까지 제기되고 있다”며 “정책의 방향을 전환하고, 5~10년 임대 후 분양전환 하는 임대주택으로 공급을 유도하는 정책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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