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년간 10% 안팎의 성장률을 기록한 중국은 세계 최대 공장에서 으뜸 가는 소비시장으로 급부상하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세계 경제의 구원투수 역할을 자처해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 나라의 경제 성장률이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세계 경제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을 두고 논란이 한창이다.
이런 가운데 중국 경제에 대해 전혀 상반되는 전망이 제기돼 주목받고 있다. 한편에서는 5년 안에 중국의 성장률이 반토막 날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는가 하면 다른 한편에서는 향후 20년간 고속 성장세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블룸버그는 28일 1000여명의 전 세계 이코노미스트, 애널리스트 등을 상대로 지난 26일 설문조사한 결과, 59%가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오는 2016년 5%를 밑돌 것으로 예상했다고 전했다. 지난 2분기 중국 경제가 9.5% 성장했던 만큼 5년 뒤에는 성장률이 반토막 날 것이라는 말이다.
응답자 가운데 12%는 중국이 향후 1년 안에 경기둔화에 빠질 것으로 예상했고, 47%는 2년 안에 중국의 성장률이 줄어들 것으로 점쳤다.
블룸버그도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의 성장세 둔화로 인한 수요 감소가 중국의 수출 주도형 경제에 직격탄을 날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은 1979년 개혁개방 이후 평균 10%에 달하는 성장률을 뽐내왔다.
이에 반해 중국에서는 향후 20년간 빠른 경제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낙관론도 나온다.
이날 중궈신원왕(中國新聞網)에 따르면 정신리(鄭新立) 중국정협경제위원회 부주임 겸 중공중앙정책연구실 부주임은 산업화, 도시화, 농업의 현대화가 향후 20년 중국의 빠른 경제 성장세를 유지하게 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정신리는 이 자리에서 "중국 동부 연해 지역의 산업화는 중후기에, 중부 지역은 중반기에 진입한 반면 서부 지역은 이보다 느리거나 산업화 초기 단계에 놓여있다"며 중국의 산업화는 아직 진행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도시화에 대해서는 "도시화율이 70%에 달해야 비로소 도시화가 완성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며 "도시화 추진 중 발생하는 많은 수요가 지속가능한 경제 발전의 성장동력"라고 강조했다.
정 부주임은 수돗물 및 전기 공급, 쓰레기처리, 도시 공공서비스, 병원 교육시설 양로원 등에 대한 수요가 내수를 촉진하고 특히 양로원의 경우 전문경영 방식 도입을 통해 민간투자를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농업의 현대화를 통해 여유가 생긴 농업 노동력이 2차산업 및 서비스업 발전에 잠재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부주임은 "올해는 중국 농업의 현대화 추진에 있어 ‘적기’”라며 “특히 자금이 풍족한 요즘, 농업의 현대화를 통해 노동력뿐 아니라 농촌시장의 거대한 소비력까지 분출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과 미국도 일인당 GDP 1만7000달러를 넘어선 이후 경제 성장 속도가 둔화되기 시작했다. 중국은 이제 겨우 4000달러에 불과하다. 10년에 두배씩 늘어난다고 계산해도 중국 경제는 20년 간 문제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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