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는 지난 2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전날보다 5.6% 떨어진 파운드당 3.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13개월래 최저가였다. 이달들어 구리 가격의 하락폭은 23%였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이달 들어 5.6% 내려갔다.
구리 가격 하락폭이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주식 가격 하락폭 보다 컸다.
시장은 구리 가격의 하락 폭이 지나치게 큰 점을 우려하고 있다.
구리 가격은 경기를 판단하는 지표로 활용되기 때문이다.
전선, 배관 장치 등을 만드는 데 이용되는 구리는 대표적인 산업재로 대부분의 제조업에서 사용된다.
구리 수요가 늘어나 구리 가격이 올라간다는 것은 경기 상승 가능성을 의미한다. 반대로 구리 수요가 줄어 구리 가격이 하락한다는 것은 경기 둔화 우려가 있다는 뜻이다.
시장은 가격 하락폭이 20%를 넘으면 약세장으로 평가한다. 최근의 구리 가격 하락폭은 경기 침체 가능성이 상당히 커졌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는 이야기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경제 둔화가 구리 가격 급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구리 가격 하락은 주식 시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의 구리 가격 동향이 주식시장의 빠른 상승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에게 나쁜 소식이 될 수 있다고 29일 전했다.
구리 가격은 3년 전 금융위기 때 주가의 선행 지표 역할을 했다.
구리 가격은 2008년 12월 최저가로 떨어졌고 주식시장은 2009년 3월 바닥을 찍었다.
전문가들은 이런 관계를 고려해 주식 시장이 앞으로 더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MF글로벌의 애덤 클로프펜스타인은 “구리 가격 하락폭이 주가보다 크다는 것은 주식가격이 더 내려갈 수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MKM파트너스의 캐티 스탁턴은 “2008년 금융위기 당시 구리와 주식의 가격은 시차를 두고 비슷한 방향으로 움직였다”면서 “주식 가격이 오르기를 기대하기 전에 구리 가격의 상승을 기다려야 한다”고 밝혔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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