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국토해양부를 상대로 하려했으나 야당의원들이 서울시관계자를 대거 증인으로 채택하면서 사실상 서울시 국정감사로 치러진 이날 야당의원들은 오 전 시장의 ‘전시행정’과 토목공사에 치중해 늘어난 부채 등에 대해 집중포화를 퍼부었다.
민주당 유선호 의원은 “한강르네상스의 상징인 세빛둥둥섬 사업에서 불공정계약, 하천점용료 미부과 등으로 총사업비 964억원 가운데 109억원이 민간업체에 특혜로 돌아갔다”고 주장했고, 김진애 의원도 “세빛둥둥섬은 민간업체에 특혜를 남발한 ‘특혜둥둥섬’”이라고 비판했다.
같은 당 박기춘 의원 역시 “서울시가 한강르네상스 홍보를 위해 유람선 2척을 운영하고 있는데 지난 3년간 사회소외계층은 11차례, 약 600명이 이용했을 뿐”이라며 “사실상 공무원과 외국인을 위한 ‘꽃놀이’ 관광선으로 전락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은 “한강르네상스 사업으로 낭비한 예산이 한강예술섬 554억원, 서해뱃길 관련 양화대교 경관개선 415억원 등 13개 사업에 걸쳐 1698억원에 달한다”며 “SH공사 등 산하 공기업의 부채까지 더하면 서울시 부채는 오세훈 전 시장의 취임 첫해인 2006년 13조원대에서 작년말 25조원대로 12조원이 불어났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명박 대통령의 서울시장 시절 건설된 청계천 개발에 대해서도 매년 유지관리 비용 70~80억원에 달한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반면 여당 의원들은 오 전 시장의 행정에 대한 것 보다는 주거문제 등 현안 문제제기에 주력했다.
한나라당 홍일표 의원은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서울시에 주거취약층이 가장 많음에도 시 차원의 대책은 전무하다”고 말했고, 같은 당 장제원 의원은 “시내 소외계층의 절반은 주거면적이 1~3평에 달할 정도로 여건이 열악함에도 쪽방밀집지역 지원 예산은 올해 8억7천만원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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