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은행 순익, ‘올해 사상 최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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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0-03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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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은행권이 3분기에 올해 사상 최대의 순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대출금리 인상과 예금금리 인하로 거둬들인 예대마진 수익이 수년 내 최고 수준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3일 은행권 및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은행들의 총 순이익은 1분기 4조5000억원, 2분기 5조5000억원으로 총 10조원으로 집계됐다.

2분기의 경우 현대건설 지분 매각이익을 제외하면 순익은 3조1000억원이었다.

당초 시장에서는 올 하반기 은행들의 영업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이자이익(이자수익-이자비용)이 줄어 실적은 상반기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에프앤가이드 조사 결과 우리, KB, 신한, 하나, 기업, 외환, 대구, 부산 등 8개 은행과 금융지주의 3분기 순이익에 대한 증권사 추정 평균치는 무려 3조2000억원에 달한다.

분기별 실적으로는 2003년 '카드 대란' 때 쌓았던 충당금 환급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던 지난 2005년 3분기를 웃도는 수준이다.

4분기에도 이러한 추세를 이을 경우 농협, 수협 등을 포함한 18개 은행의 올해 순이익은 20조원에 육박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은행들이 이처럼 실적을 늘릴 수 있었던 것은 8월부터 시행된 가계대출 규제를 빌미로 대출금리를 올렸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신규 가계대출 금리는 7월 연 5.46%에서 8월 5.58%로 한달 새 0.12%포인트 뛰어올랐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6개월간 대출금리 상승폭이 0.16%포인트였는데 한달 상승폭이 이에 육박한 것이다.

반면 8월 신규 저축성예금 금리는 연 3.76%로 7월의 3.79%보다 낮아졌다.

한편 전문가들은 이러한 은행의 과도한 이익을 환원할 수 있는 조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치솟는 물가에 대출 금리 인상 등 서민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은행들이 공공성을 무시한 채 순익잔치를 벌이는 것은 잘못됐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유럽의 은행세처럼 은행의 과도한 이익에 대해 과세하거나 이익을 사회에 환원토록 하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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