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 등 기상 불안요인이 사라지면서 채소 및 과실류 가격이 크게 하락한 덕분이다.
하지만 고춧가루와 금반지 가격, 집세가 여전히 강세를 보이면서 하락폭을 상쇄했다. <관련기사 5면>
이로써 올해 소비자물가상승률은 8개월 연속 4%대의 상승률을 지속하면서 정부의 물가목표(4.0%)를 무너뜨렸다.
4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9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대비 4.3% 상승했다. 전월 대비로는 0.1% 올랐다.
9월 상승률이 다소 주춤한데는 예상대로 신선식품지수의 하락폭이 큰 영향을 미쳤다.
신선식품지수는 전월 대비 2.7%, 전년 동월대비 7.4% 각각 하락했다.
특히 일조량의 영향을 많이 받는 신선채소가 전년 동월대비 19.6% 하락했다. 전월 대비로도 4.3% 떨어졌다.
신선과실도 전월 대비 2.9% 하락했고(전년 동월대비로는 1.8% 상승) 기타신선식품도 전월 대비 3.2%, 전년 동월대비 17.5% 각각 하락했다.
하지만 안심할 수만은 없는 불안요소는 여전히 상존한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이른바 근원물가지수가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
서비스물가 중 집세의 상승폭도 여전히 컸다. 집세는 전월 대비 0.4%, 전년 동월대비 4.7% 상승했다.
고춧가루가 전년 동월대비 92.6% 상승하는 등 큰 폭으로 올랐고, 돼지고기 23.8%, 갈치 18.2%, 달걀도 16.9% 뛰었다.
공업제품 가운데 금반지는 전년 동월대비 36.2%나 급등했다.
등유와 자동차용 LGP 각각 23.9%, 20.2% 상승했다.
외식비 가운데는 삼겹살과 돼지갈비가 각각 16.7%, 15.4% 등의 상승세를 보였다.
한편 물가당국은 9월 소비자물가상승률 발표를 계기로 정부가 당초 제시한 물가목표(4.0%)는 '실패'했다고 인정했다.
연말까지 3개월간 평균 2.5~2.6%가 나와야 하는데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아울러 3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기대인플레이션율도 위험 요소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27일 발표한 '9월 소비자동향 지수'에 따르면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연평균 4.3%로 집계됐다.
이는 리먼사태 직후인 2008년 11월(4.3%) 이후, 2년 10개월만에 최고치다.
이밖에도 최근 환율 상승으로 수입물가가 높아지면서 10월 물가전망도 안심할 수만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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