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회장 부인 2주기 제사… 현 회장 등 일가족 참석(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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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0-04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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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몽준 "특별한 얘기 없었다… 세계 경제에 대해 이야기 나눠"

(아주경제 김형욱·신승영 기자)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부인인 고(故) 이정화 여사 2주기(5일)를 하루 앞둔 4일 저녁, 서울 한남동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자택에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 일가가 참석했다.

재계는 지난해 말부터 현대건설 인수와 관련, 갈등을 빚었던 정몽구 회장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화해 여부에 관심을 가졌으나 특별한 얘기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저녁 6시20분에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왔고, 30분에는 사위인 신성재 현대하이스코 사장과 정대선ㆍ노현정 부부가 잇달아 도착했다. 5분 후 정몽윤 현대해상화재보험 회장, 20여 분이 지난 56분에는 현정은 회장과 정지이 전무가 참석했으며 1분 후에는 정몽준 의원(한나라당)이 들어왔다.

재계 일각에서는 특히 고인의 제사를 계기로 현대건설 인수를 두고 법정 공방까지 벌였던 정 회장과 현 회장의 관계가 화해무드로 접어드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내놨다.

같은 이유로 지난 9월 현 회장의 장녀인 정지이 현대U&I 전무 결혼식 때도 관심을 모았으나 정 회장이 다른 일정으로 불참, 둘의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집안 일과 사업상 일을 연관짓는 건 무리라는 견해도 있다. 현대건설 인수전으로 인한 양 그룹간 감정이 극에 달했던 지난해 이 여사 1주기 때도 현 회장은 자리에 참석한 바 있다. 또 올 3월 열린 정주영 명예회장 10주기 추모식에서도 함께 활짝 웃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다만 현대차그룹이 현대건설을 인수하면서 받은 현대상선 지분 7.8%가 현대그룹의 경영권을 위협할 수 있는 요소가 되는 만큼, 두 회장을 바라보는 재계의 복잡한 시선은 당분간 사라지기 어려울 전망이다.

정몽준 의원은 집 밖에 있던 기자들이 안에서의 대화 내용 및 분위기를 묻자 "특별한 얘기는 없었다. 평범한 분위기였다"며 "사촌·형제들과 밥 먹으며 어려운 세계 경제에 대해 많이 이야기 했다. 바깥 이야기라 재미는 없었다"고 전했다. 또 "지난해 참석 못해 이번이 첫 제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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