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은 이번 방문을 통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경제협력 성과를 최대한으로 끌어올려 측근 비리, 내곡동 사저 구입 논란 등 불식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10일 “13일 한미 정상회담 전 미 의회가 FTA 이행법안을 처리할 가능성이 높다”며 “한미 경협 극대화를 위한 좋은 조건이 형성된 게 사실이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유력 재계인사 20여명으로 구성된 경제사절단이 미국 실물시장을 직접 공략해 실질적 경협방안을 도출해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방미 일정은 경제외교 일정으로 꽉 채워졌다. 미국 상공회의소 주최 오찬, 미 자동차 산업의 메카인 디트로이트 방문 등이 대표적이다. 정창수 전경련 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등 재계사절단 대부분은 미국에서 활발히 사업을 벌이는 ‘미국통’들로 꾸려져 이 대통령을 측면에서 지원하는 동시에 각기 ‘비즈니스 외교’를 펼칠 예정이다.
이 대통령 역시 사상 최대인 13시간 가량의 한미정상회담 등을 통해 양국 경제현안에 대해 정밀 조율한다.
이 대통령은 이같이 한미 통상외교에 주력하는 이유는 우리 경제가 대외개방형 구조이기 때문이다. 특히 417억 달러가 넘는 사상 최대 무역흑자를 달성했다.
글로벌 재정위기가 닥친 올해도 세계에서 9번째로 무역 1조 달러 달성이 예상되고 있다.
청와대 인사는 “한미 통상협력의 극대화만이 현재의 위기를 타개할 유일한 방안”이라며 “미 의회가 FTA 비준을 처리하면 대통령과 재계는 실질적 후속 협력방안에 내놔 미국을 안심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만큼 이 대통령은 초조하다. 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등 측근들이 각종 비리에 연루되는 등 국내 정치상황이 레임덕(임기말 권력누수현상) 조기화로 향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내곡동 사저 구입 논란마저 번지면서 대통령의 운신의 폭이 좁아진 상태다.
여권 고위관계자는 “청와대 등 측근비리가 터지면서 현정부의 도덕성이 또다시 도마위에 오른 상태”라며 “만약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까지 진다면 여당에서 대통령 탈당 등을 요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수도권 한 중진 의원은 “미국, 유럽 등 거대 시장과 통상협력을 강화해 많은 일자리, 먹을거리를 가져오는 게 대통령의 레임덕을 피하는 최상의 길이 될 것”이라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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