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현장에 남아있던 증거와 당시 정황, 피해자 진술 등으로 미뤄 1차 조사 당시 R이병의 진술에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보고 R이병을 상대로 구체적인 성폭행 경위 등을 집중 추궁하고 있다.
R이병은 지난 5일 경찰에 나와 조사를 받으면서 “노트북을 훔친 것은 맞지만 합의 하에 유사성행위를 했다”며 성폭행 관련 혐의를 부인했다.
경찰은 A양 방에 남아있던 휴지와 이불을 수거하고 R이병의 구강세포를 채취,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DNA 감정을 의뢰한 결과 R이병의 성폭행 혐의를 뒷받침할 만한 결정적인 답변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R이병은 이날 예정보다 1시간 가량 이른 오전 8시50분께 경찰서에 도착해 강력팀 사무실에서 기다리다 오전 10시 진술녹화실로 들어갔다.
파란색 남방을 입고 검은 모자를 눌러 쓴 R이병은 “혐의를 인정하느냐”, “한국 사람들에게 사과의 말을 하겠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경찰은 이날 보강조사를 마친 뒤 이르면 14일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한편 주한미군은 최근 잇따른 미군 성폭행 사건과 관련, 영외 거주자를 제외한 전국 주한미군의 야간 통행을 한달 간 제한키로 했다. 이에 따라 미군은 다음달 6일까지 평일은 오전 1시, 주말은 오전 3시까지만 야간 통행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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