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뚜라미그룹 관계자는 17일 "최진민 회장이 최근 그룹 회장 자리에서 물러나 수출용 제품 개발에 전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최진민 회장은 경상북도 청동 출신으로 대구공고와 청구대학교를 졸업했다. 최 회장 1962년 귀뚜라미 그룹을 설립한 이후 국내 최초 기름보일러를 선보였다. '거꾸로 타는 보일러'·'4번 타는 보일러' 등을 내놓으며 이 회사를 업계 선두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최 회장은 지난 8월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주표와 관련해 투표 참여를 독려하고, 특정인을 지지하는 글을 사내 인트라넷에 올려 주민투표법 위반으로 검찰에 고발당하며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신임 회장으로는 김태성 전 삼천리제약 대표이사가 선임됐다.
김태성 전 대표는 1945년생으로 서울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했다. 1984년 제일제당 이사·1987년 홍콩 샹그릴라호텔 한국대표를 역임했으며, 1994년 삼천리제약 대표이사로 선임된 이후 최근까지 회사를 경영했다.
귀뚜라미그룹 관계자는 "김태성 신임 회장은 그룹 내부 경영혁신과 신사업 등을 총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최 회장의 퇴임으로 장남인 최성환 최고윤영책임자(COO) 2세 경영인 체제가 강화될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업계 관계자들은 "최성환 COO가 회사 경영에 깊게 관여하고 발언권도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최성환 COO는 경북 청도 공장을 운영하면서 경영 수업을 받고 있다.
귀뚜라미그룹은 보일러 제조업체 귀뚜라미와 산업용 냉방기기 업체 센추리, 범양냉방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 매출 9000억원 규모의 중견기업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