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현금사정 금융위기 전보다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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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0-17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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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장기영 기자) 우리나라 기업들의 자금 사정이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발생 이전보다 악화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황인덕 한국기업평가 평가기획실 실장은 신용등급 A~B 기업 1266개를 표본으로 지난 2002년부터 2010년 말까지 현금보유비율 추이를 조사한 결과, 2008년 이후 신용등급 AAA 기업 등 다수 기업의 현금보유비율이 답보 또는 감소 상태였다고 17일 밝혔다.

현금보유비율은 현금과 현금성 자산, 단기금융상품, 매도 가능 증권을 모두 합한 금액이 기업의 자산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산출한 것이다.

이번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수 신용등급인 AAA 기업의 2009~2010년 현금보유비율 중앙값도 5.9%로 2002~2007년 대비 0.9%포인트 줄었다.

BB와 B 등급의 중앙값은 6.0%와 8.4%로 2008년 금융위기 이전 대비 각각 0.2%포인트, 5.5%포인트 감소했다.

BBB 등급의 경우 금융위기 이전과 동일한 3.9%로 전체 등급 중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현금보유비율와 직결되는 현금창출능력과 재무안정성 역시 금융위기 이후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등급 A와 AA 기업은 현금창출능력 지표로 사용되는 매출액 대비 현금흐름비율의 중앙값이 각각 2.5%포인트, 0.2%포인트 줄었다.

BBB와 BB등급도 중앙값이 각각 1.6%포인트, 1.1%포인트 감소했다.

재무안정성을 나타내는 차입금의존도와 단기차입금 의존도는 BB 등급을 제외한 나머지 등급 기업에서 모두 상승했다.

차입금의존도는 기업자산 중 빌린 돈이 차지하는 비중으로 수치 상승은 재무안정성 악화를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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