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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현장]'슈퍼갑' 꿈꾸는 명품업체, 소비자 배려도 잊지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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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1-18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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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강규혁 기자) 국내 소비자들에게 명품 소비는 더 이상 특별하거나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에르메스의 대표 상품인 버킨백과 켈리백은 구입을 위해 최소 1~2년은 기다려야 함에도 불구하고 국내 대기자만 1000명에 달하고, 100만원을 훌쩍 넘는 루이비통의 '스피디 모노그램 35'는 속칭 '3초백' '지영이백'으로 불릴 정도로 흔한 아이템이 되어버렸다.

이처럼 명품이 일상으로 자리잡은 것은 명품과 그 소비에 대한 인식 변화가 가장 큰 몫을 했다. 컨설팅업체 맥킨지의 조사에 따르면 국내 명품 소비자의 절반가량이 '명품을 갖는 것은 특별한 일이 아니다'라고 응답한 바 있다.

명품 소비환경의 변화는 국내 시장의 비약적인 성장으로 나타났다. 국내 명품시장은 지난 2006년 이후 매년 10%가 넘는 고공성장을 지속하며 지난해에는 45억 달러 규모까지 커졌다.

반면 국내 소비자들을 대하는 이들 명품업체들의 안하무인식 태도는 갈수록 도를 더하고 있다.

최근 구찌는 국내 면세점에 입점 수수료를 10%포인트 인하해달라고 요구해왔다. 업계에서는 이번 수수료 인하 요구는 최근의 매출 부진 상쇄와 함께 본국에 송금해야 하는 이익 보존을 위한 조치로 받아들이고 있다.

구찌 외에도 다수의 업체들이 백화점에 인테리어 비용을 부담시키고, 반품을 거부하는 등 '베짱영업'을 계속하고 있는 상황이다.

명품의 유통을 맡고 있는 백화점들도 할 말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25일 공정위는 주요 백화점이 일부 명품매장에 대해서는 전기·수도료 등 관리비를 받지 않고, 국내 브랜드에 비해 절반에 불과한 수수료를 부과한 것에 대해 지적하고 나섰다.

공급에 비해 수요가 월등히 많은 시장 상황에서 명품업체들이 우월적 지위를 구가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시장논리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시장논리상 소비자를 고려하지 않은 기업이 영속한 경우는 역사적으로 전무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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