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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 췌장 이식..당뇨병 완치 가능성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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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0-31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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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돼지의 췌도 세포를 이용해 당뇨병에 걸린 원숭이 치료에 성공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이번 성과로 당뇨병 환자의 완치 가능성이 높아졌다.

서울대 의대 박성회 교수팀은 돼지 췌도(랑게르한스섬)를 이식한 당뇨병 원숭이가 거부반응 없이 6개월 이상 건강하게 생존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31일 밝혔다.

췌도는 인간의 췌장 가운데 섬 모양으로 존재하는 내분비선 세포의 집합체로 인슐린 등의 호르몬을 분비해 체내 혈당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췌도 이식 4개월 후 면역억제제 등 모든 약제의 투입을 중단했음에도 원숭이의 혈당은 부작용 없이 6개월 이상 정상치인 80~90㎎/㎗를 유지했다. 이식 전 혈당은 400~500㎎/㎗였다.

면역억제제 투여 중단 이후에도 이식 거부반응이 나타나지 않는 현상은 동종 간의 이식에서도 매우 드문 일이며, 이종(異種)이식에서는 세계 최초의 결과라고 연구팀은 주장했다.

기존의 장기이식 치료와 달리 독감 등 다른 바이러스와 병원균에 대한 저항력은 그대로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에 치료를 받은 원숭이들은 평생 부작용 없이 생존할 수 있을 것으로 연구팀은 기대했다.

박 교수는 “이번 성과는 제1형 소아당뇨병은 물론 일상생활에 큰 장애를 갖는 제2형 성인 당뇨환자에게 희망을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소아·성인당뇨의 유일한 대안은 돼지 췌도를 이식하는 이종이식이지만 2주 이상 생존하기 어렵다.

이번 이식 성공에는 박 교수가 개발한 면역조절항체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 면역조절항체 원천기술은 골수이식이나 줄기세포 치료에서도 새로운 국면 전환을 가져올 전망이다.

박 교수는 “이 치료법은 사람의 간이나 콩팥 등 다른 장기이식의 부작용도 크게 완화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가족 간의 골수 이식도 가능하게 해 의학 발전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면역학 분야의 저명한 학술지(Journal of Experimental Medicine) 최신호에 게재됐으며, 지난주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 ‘세포이식학회-세계이종이식학회 합동회의’에서도 큰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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