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진영·박정수 기자)유럽 재정위기 여파에 따른 저평가로 낙폭이 컸던 은행 중심의 금융주가 상승랠리에 동참할 지 주목된다.
31일 한국거래소에서 KB금융지주는 28일 기준 연초대비 25% 떨어졌다. 신한금융지주(-12.57%) 우리금융지주(-27.74%) 도 10~20% 대 하락폭을 보이고 있다. 하나금융(-3.35%)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편이다.
금융주는 올해 유럽 재정위기 직격탄을 맞은 데다 정부 대출규제 압박 등 겹악재로 저평가 국면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면서 주가도 약세를 보였다.
그러나 유럽 공조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고, 증시도 상승랠리를 타면서 하반기 빠르게 낙폭을 좁혀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증시 큰 손인 연기금도 최근 금융주 비중을 높게 잡으면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연기금이 10월 들어 지난 28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수한 상위 10종목의 거래량을 보면 금융주가 44.54%로 가장 높았다. 10위권내 종목별 순매수거래량·금액을 보면 KB금융(161만주·671억원)을 국내 금융주 가운데 가장 많이 샀고, 우리금융(156만주·186억원) 하나금융(156만주·600억원) 순 이었다.
외국인도 최근 유가증권시장에서 금융주 비중을 늘렸다. 금융주에 대한 외국인 시가총액 비중은 26일 기준 37.18%로 지난해 말 대비 3.57%포인트 증가해 업종 가운데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황석규 교보증권 연구원은 “최근 3개월 기준 금융주(은행) 수익률은 15.3% 하락하면서 코스피를 3.7%포인트 하회했지만, 1개월 기준으로는 24.3% 상승해 8.0%포인트를 상회했다”며 “유럽문제 해결에 대한 기대가 높아질수록 금융주 레벨업 속도도 빨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박스권 트레이딩 주가순자산비율(PBR)을 기존 0.64~0.75배에서 0.68~0.82배로 상향 조정했다.
3분기 실적은 기대치를 하회했지만 펀더멘털 자체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봤다.
성병수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은행의 3분기 실적 특징은 상반기 대비 유가증권 등 비이자이익이 저조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라며 “4분기에도 수수료 인하와 충당금 적립 요구 등으로 수익성 둔화 가능성이 있지만 추가 충당금 적립과 수수료 인하 요구 등이 실제 은행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심규선 한화증권 연구원은 “시중은행의 3분기 순이자마진(NIM)은 2분기 대비 소폭 하락했고, 4분기와 내년에도 추가 하락 가능성이 있지만 여수신 경쟁이 심하지 않아 하락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시중은행 이자이익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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