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러 정상회담, 남북러 가스관 합의…러 현대화 사업 참여 ‘방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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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1-01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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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송정훈 기자) 한국과 러시아가 4조원 규모의 남·북·러 가스관(PNG) 건설 사업에 합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 대통령은 2일 메드베더프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이같은 양국 경협 방안에 대해 실질적인 해법을 도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이 대통령은 1일 러시아와 프랑스 순방을 위해 대통령 전용기편으로 서울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이번 회담에서는 북핵문제를 포함한 동아시아 지역정세에 대해 논의하고, 내년 서울에서 열리는 핵안보 정상회의를 비롯한 주요 국제회의의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관심이 쏠리는 것은 바로 한국과 북한· 러시아, 이렇게 3개국을 연결하는 가스관 건설 사업에 대한 논의다.
 
 이 가스관 사업은 러시아의 천연가스를 북한을 거쳐 우리나라에까지 들여오는 엄청난 규모의 프로젝트다.
 
 정부는 이 사업에 들어가는 비용이 34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4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선 현대하이스코나 세아제강, 휴스틸 등 가스관을 만들 때 쓰이는 강철로 만든 파이프를 생산하는 기업이 벌써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이 대통령은 특히 러시아의 거대한 내수시장과 현대화 정책 추진과 관련, 양국 협력을 극대화하면서 국내 기업의 진출을 엿보고 있다.
 
 러시아의 매력은 풍부한 자원과 내수시장에 있다. 2009년 기준 원유와 천연가스 생산량은 세계 1위와 2위다. 철광석, 목재 등도 풍부하다. 면적이 세계 1위에 인구가 9위, 세계 11위권 경제대국으로서 미국과 유럽을 보완할 내수시장으로 뜨고 있다.

게다가 카자흐스탄, 벨라루스와 지난해 체결한 관세동맹은 시장 크기를 키웠다. 지리적으론 독립국가연합(CIS)이나 유럽으로 진출할 수 있는 거점 성격도 지닌다.
 
 나아가 러시아는 선진경제를 향한 경제현대화를 추진 중이다. 실제 모스크바 인근에 러시아형 실리콘밸리를 조성 중이고 작년에는 11개 국영기업의 민영화 추진안을 발표하는가 하면 투자환경 개선에도 적극적이다. 그만큼 러시아 진출의 문이 활짝 열리고 투자 대상도 다양해지는 만큼 우리에겐 기회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남·북·러 가스관 사업을 통해 남북경협 흐름을 다시 재건하고 러시아 현대화 사업에 국내 기업 참여를 요청하는 등 이번 회담은 외교비즈니스의 결정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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