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현재 누적 LTE 스마트폰 가입자 수는 SK텔레콤이 LG유플러스보다 많지만, 증가세는 LG유플러스가 더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LG유플러스는 LTE 스마트폰을 출시한 지 20일 만에 가입자 5만명을 확보하고, 이후 일주일 만에 5만명을 추가로 유치했다. 즉 지난달 12일 LTE 스마트폰을 내놓은 지 27일 만인 지난 7일 10만번째 가입자를 맞이했다.
출시 29일째인 9일 기준으로 이 회사의 누적 LTE 스마트폰 가입자 수는 약 12만명이다.
지난 9월27일 첫 LTE 스마트폰을 내놓은 SK텔레콤도 20일 만에 가입자 5만명을 돌파했다. 그러나 10만명 돌파는 LG유플러스보다 늦은 약 30일 만에 이뤄졌다.
SK텔레콤은 10만번째 가입자를 달성한 날짜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출시 33일째인 지난달 31일 가입자가 12만∼13만명이라고 밝힌 것으로 미뤄 이같이 추정할 수 있다.
주말과 공휴일을 제외한 영업일수로만 따져봐도 LG유플러스가 SK텔레콤보다 이틀 정도 앞선다. 단말기 구성의 한계까지 고려하면 LG유플러스가 SK텔레콤보다 더욱 빠른 속도로 LTE 스마트폰 가입자를 확대하는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가 현재 출시한 LTE 스마트폰은 단 2종이다. 9일까지 LG전자의 ’옵티머스 LTE‘ 가입자는 8만5000여명, 삼성전자의 ’갤럭시S2 LTE HD‘ 가입자는 3만5000여명으로 집계됐다.
SK텔레콤은 이들 두 기종에 더해 삼성전자 ’갤럭시S2 LTE‘와 팬택 ’베가 LTE‘, HTC ’레이더 4G LTE‘ 등 총 5종의 LTE 스마트폰을 판매하고 있다.
LG유플러스의 LTE가 빠르게 성장하는 것은 아직 서울 지역에만 LTE 망을 구축한 SK텔레콤과 달리 수도권과 6대 광역시 등 지방에도 LTE 망을 설치해 더 많은 지방 가입자를 끌어들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LG유플러스의 한 관계자는 “현재 LTE 가입자 분포는 서울·수도권이 53%, 그 외 지방 47%로 비율이 1 대 1에 가깝다”며 “연내 서비스 지역을 전국 82개 시로 확대하고 내년 상반기에는 전국망을 구축해 이 기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하루 1만대 이상 개통하는 현재 추세로 미뤄 올해 목표인 LTE 50만 가입자 확보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SK텔레콤 관계자는 LG유플러스가 더 짧은 시간에 10만 가입자를 돌파한 것에 대해 “2∼3일 차이는 보조금 등 마케팅 정책에 따라 쉽게 조정될 수 있는 수준”이라며 “현재 전체 LTE 가입자 수를 보면 LG유플러스와 격차가 크다”고 말했다.
한편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이 이미 LTE 스마트폰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려 놓은 상태에서 LTE 스마트폰 서비스를 시작했기 때문에 가입자를 확보하기가 더 유리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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