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황인성 기자)창조하는 작업은 늘 고통이 따른다. 남들이 봐도 매력적인 새로운 작품을 선보여야 하기 때문이다. 사람은 한계가 있다. 어느 순간부터 머리가 텅빈듯 깜깜해질 때가 온다. 그럴때면 사람들은 어쩔 줄 몰라 초조해하다가, 돌파구를 찾기위해 변신을 시도한다.
영화 '완벽한 파트너'는 시나리오 작가와 요리사로 성공한 40대 남녀가 슬럼프에서 벗어나려고 좌충우돌하는 모습을 코믹하게 담았다.
국내 최고 시나리오 작가 준석은 어느 순간부터 작품마다 퇴짜를 맞는다. 요리사 희선(김혜선) 역시 국내 최고 요리 연구가라고 칭송받지만, 언제부터인가 새로운 레시피를 개발하지 못하고 있다. 성공을 놓치지 싫은 두 사람은 자신의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고민한다. 슬럼프를 탈출하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이든 쓰고 싶은 상황. 이런 두 사람에게 주변에서는 연애를 해보라고 권한다. 물에 빠지면 지푸라기라고 잡고 싶은 심정인 두 사람은 눈 딱 감고 연하와 불장난에 빠진다.
40대는 계산적이다. 이들의 사랑은 순수하지 않다. 감독은 그런 의도를 섹스라는 장치를 통해 보여준다. 모텔방에서 제자 여희(윤채이)와 사랑을 나눌때 준석은 작품의 소재를 얻는다. 희숙도 마찬가지다. 희숙은 민수(김산호)가 15년간 정리해 놓은 레시피 수첩을 통해 새로운 요리를 개발한다.
감독은 전혀 다른 두 사람의 스토리를 준석과 민수가 부자지간이고, 희숙과 연희가 모녀간이라는 설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연결시켰다. 결국 평행선을 달리던 두 사람의 이야기는 한 점에서 만나게 된다.
금기시 된 제자와의 사랑은 관객이 볼때 거부감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감독은 곳곳에 코믹한 상황을 배치해 완화시켰다. 주연을 맡은 김영호와 김혜선의 뻔뻔한 연기도 한 몫했다. 제자를 유혹하기 위해 다리에 쥐가 났다는 희선의 모습. 제자들에게 들켜 극장에서 뛰다가 준석이 머리를 부딧치는 모습에 관객은 웃음이 터트린다. 17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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