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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수능> 고사장 안팎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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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1-10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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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박선미 기자) 2012학년도 수능이 치러진 10일 전국 수험장 곳곳에서 수험생을 격려하는 열띤 응원전이 펼쳐졌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이날도 순찰차를 타고 급히 들어오는 지각생이 속출했고 애타는 마음으로 고사장 앞에 진을 친 학부모들은 가슴을 졸여야 했다.

○…입실 마감 시간을 5분 남긴 오전 8시5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휘문고 앞에 요란한 사이렌 소리와 함께 경찰 순찰차가 도착했다. 이 차에서 급히 내린 한 남학생은 빠른 걸음으로 학교 안으로 들어갔다. S고생이라고 소개한 이 학생은 “몸이 안 좋아 늦잠을 잤다. 사당역 앞에서 택시가 안 잡혀 쩔쩔매고 있는데 ‘지각할 것 같은 수험생은 112에 전화하라’는 내용의 플래카드가 눈에 띄기에 바로 경찰에 전화해서 도움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강남구 압구정고 고사장 입구는 자녀를 승용차로 정문까지 데려다 주는 부모가 많은 통에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인근 현대아파트 단지 입구는 평소에도 출근시간대 혼잡한데 수능이 겹친 이날은 대로에서 고사장 정문에 이르는 150여m 2차선 도로는 학생을 데려다 주려는 진입 차량과 단지를 빠져나가려는 주민 차량이 뒤엉켜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각 대학의 수시모집 확대와 수능의 비중이 낮아진 때문인지 일부 시험장에서는 후배들의 응원 열기가 예년만 하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800여명의 수험생이 시험을 보는 강남구 삼성동 경기고등학교에서는 고3 선배들을 응원하러 나온 고교생이 20여명이 “수능 대박 나세요”라고 외쳤지만 ‘수능 분위기’를 내기에는 다소 역부족이었다. 흔한 손팻말도 거의 눈에 띄지 않아 고교생 수백명이 각종 소품을 동원해 열띤 응원전을 펼친 예년의 모습과 크게 대조됐다.

○…고사장 앞에는 손목시계 등을 파는 잡상인과 광고하러 나온 입시학원 관계자들이 메웠고 커피전문점 직원들도 녹차를 나눠주며 홍보에 열을 올리기도 했다. 한 커피 전문점에서는 새벽 4시부터 나와 녹차와 손난로를 지급하며 수험생을 응원했다. 압구정동 새마을부녀회 회원 7명도 오전 5시30분부터 압구정고 정문에 나와 커피와 사탕을 나눠줬다.

○…이날 수증에서 부정행위를 하려던 학생이 적발되기도 했다. 서울 종로구 모 시험장에서 언어영역 시험을 치를 예정이던 장애인 수험생이 초소형 무선이어폰, 휴대용 전화기, 중계기 등을 지닌 채 시험장에 들어가려다 적발돼 격리조치됐다. 이 수험생은 몸에 붕대를 감아 이런 장비들을 숨겼으나 복도 감독관들의 금속 탐지기에 적발됐다. 해당 수험생은 일반 수험생보다 장애인 수험생의 시험 시간이 1.5~1.7배 긴점을 이용, 외부에서 답안을 불러주면 받아적는 수법으로 부정행위를 하려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수능 결시율은 1교시 기준으로 전국에서 6.38%로 집계됐다. 교육과학기술부는 10일 시행된 201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1교시 언어영역의 결시율이 6.38%(4만4190명)라고 밝혔다. 1교시에 원서접수자 기준으로 69만2582명이 지원했으나 실제로는 64만8392명(93.62%)이 응시했다. 이는 지난해 수능 1교시 결시율(6.02%)보다 0.36% 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대학입시 거부로 세상을 바꾸는 투명가방끈들의 모임' 소속 10대 18명은 이날 서울 청계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경쟁과 학벌을 강요하는 교육과 사회에 맞서 대학 입시를 거부한다”고 선언했다. 이들은 “입시 경쟁은 남의 꿈을 밟고 올라가는 전쟁이며 우리의 삶에 가격을 매기는 상품화의 과정”이라며 “경쟁에 뛰어들어 남을 짓밟고 뜀박질하는 대신 스스로 거부자의 길을 택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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