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한국 유명 아이돌 그룹의 춤을 흉내내는 K-Pop 커버댄스 페스티벌이 열린지 두달 여 만이다.
이날 저녁 7시(현지시간)부터 모스크바의 유서 깊은 ‘타간카 공연 극장’에서 약 4시간 동안 진행된 ‘세계 K-Pop 가요제 러시아 지역 결선대회’는 K-Pop에 대한 러시아 젊은이들의 열기를 또한번 실감케 했다.
한국 문화체육관광부와 KBS가 주관해 다음 달 7일 창원에서 열리는 ’세계 K-Pop 가요제‘에 참가할 러시아 대표를 뽑는 이날 대회에선 전체 신청자 96개 팀 가운데 1, 2차 예선을 거쳐 결선에 진출한 23개 팀(55명)이 쟁쟁한 실력을 겨뤘다.
러시아 각지는 물론 우크라이나 등 옛 소련권 국가에서까지 올라온 대회 참가자들은 한국 가수들에 버금가는 뛰어난 노래와 춤 실력으로 무대를 달궜고, 500여 명의 관객은 환호와 흥겨운 몸놀림으로 이들과 하나가 됐다.
카라의 ’스텝(Step)‘, 아이유의 ’좋은 날‘, 인피니트의 ’Before the Dawn‘, 2NE1의 ’내가 제일 잘 나가‘ 등의 신나는 리듬에 참가자와 관객이 함께 몸을 흔들었고, 인순이의 ’거위의 꿈‘, 2AM의 ’전활 받지 않는 너에게‘, 허각의 ’Hello‘ 등이 울려 퍼질 땐 모두가 잔잔한 감동에 빠져들었다.
이날 대회 우승자는 혼성 그룹 써니힐의 히트곡 ’기도‘를 부른 ’스위트 하트‘ 팀이 차지했다. 스위트 하트는 명문 모스크바 국립대 언론학부 1학년 예카테리나 그로스와 모스크바 인근 모스크바주(州)의 콜롬나시(市)에 있는 모스크바 주립 음악전문대 1학년 다리야 코텔니코바 등 여대생 2명과 모스크바 1490 학교 여고생 1명 등 3명으로 구성됐다.
“한국 본선 대회에서도 좋은 결과를 내고 싶다”고 기대를 밝힌 이들은 “K-Pop은 다른 어떤 나라 음악과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에너지가 넘치고 생기를 불어 넣는 훌륭한 음악”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러시아에선 최근 고등학생과 대학생 등 젊은층을 중심으로 K-Pop 열풍이 뜨겁게 번져가고 있다. 주로 인터넷으로 한국 가수들의 노래와 춤을 익힌 이들은 현지에서 열리는 K-Pop 관련 축제에 열정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지난 9월 초 모스크바에서 한국 유명 아이돌 그룹의 춤을 따라하는 K-Pop 커버댄스 페스티벌이 열렸을 때도 약 1300여 명의 관객들이 몰려 K-Pop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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