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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지던츠컵 우승트로피. |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미국-인터내셔널(유럽 제외)팀간 남자프로골프 단체전인 프레지던츠컵이 4년 후 한국에서 열린다.
팀 핀첨 미국PGA투어 커미셔너는 16일 오후 2011대회가 열리는 호주 멜버른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2015년 제11회 프레지던츠컵 개최지로 한국이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그는 “한국 골프와 아시아 골프가 많이 성장하고 한국이 미국PGA투어에 기여한 공로가 인정됐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라이더컵(미국-유럽간 남자프로골프 단체전)을 본따 만든 프레지던츠컵은 2년마다 미국과 미국외 지역에서 번갈아 열린다. 2013년 대회는 미국 오하이오주 뮤어필드빌리지GC에서 치러진다. 그 다음 대회인 2015년 대회가 바로 한국에서 열리는 것. 프레지던츠컵은 양팀에서 12명씩의 선수가 출전해 나흘동안 매치플레이로 승부를 가린다. 단체전이기 때문에 팀간 승부욕이 일반 대회보다 뜨겁다.
1994년 출범한 이 대회가 아시아에서 열리는 것은 처음이다. 미국을 제외하고 호주(1998년,2011년) 남아공(2003년) 캐나다(2007년) 3국만 대회를 유치했을 뿐이다. 한국 골프의 위상이 그만큼 커졌다는 방증이다.한국은 올해 대회에 인터내셔널팀 12명 가운데 세 명(최경주 양용은 김경태)을 내보냈다. 그밖의 아시아 선수로는 이시카와 료(일본)가 유일하다.
2015년 대회 유치에 관심이 있는 골프장은 인천의 스카이72와 잭 니클라우스GC, 경기도 광주의 곤지암CC로 알려졌다. 대회를 유치하려면 중계시설과 대회 관계자, 갤러리, 매스컴 등을 원활히 수용하고 개·폐회식 등을 치를 수 있는 넓은 공간이 필요하다. 인근에 대규모 숙박시설이 있어야 하며 공항에서 접근성도 좋아야 한다.
대회를 유치함으로써 한국골프의 위상과 한국의 브랜드 이미지가 높아지고 경제적 효과도 기대되는 반면, 골프장측은 소정의 대회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회 개최로 인한 경제적 효과는 라이더컵과 간접비교를 통해 추산할 수 있다. 세계적 회계업체 딜로이트&투시는 2006년 아일랜드에서 열린 라이더컵의 경제효과를 1억4300만유로(약 2200억원)로 계산했다. 당시 대회인 타이거 우즈,필 미켈슨,파드리그 해링턴,세르히오 가르시아 등 미국와 유럽의 톱랭커들이 출전했다. 이 액수는 4년전 대회에 비해 32% 늘어난 것이다.
따라서 2015년 한국에서 열리는 프레지던츠컵은 3000억원 정도의 경제효과를 낼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올해 우리나라가 자동차 2만대(대당 평균 수출가격 1만3000달러)를 수출한 것과 맞먹는다. 세계적 골프대회를 유치하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프레지던츠컵이나 라이더컵은 대륙의 자존심이 걸린 대회로 갤러리, 일반관광객, 선수가족 등 많은 사람들이 관전한다. 2006라이더컵의 경우 26만명의 갤러리들이 몰렸다. 당시 갤러리 1명이 하루 평균 350유로(약 54만원)를 쓴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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