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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한류’ 지속시키기 위한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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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1-17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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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프문화 격상하고 중과세 완화해야…국산 골프브랜드 육성도 시급

레이크힐스 용인CC.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골프 한류’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한국골프는 우뚝 섰다. 그러나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을 계기로 중국 인도 태국 등 ‘골프 후발국’들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골프 한류를 유지시켜 나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무엇보다 기본을 더 튼튼히 해야 한다. 메이저대회 18승 경력의 잭 니클로스(71·미국)는 요즘에도 매 시즌초 코치와 함께 스윙의 기본을 점검한다. 타산지석으로 삼을만 하다. 한국골프는 기량이나 골프열기 골프인구 등 양적인 면에서는 세계 정상급이 됐다. 그러나 매너와 에티켓, 갤러리 관전문화, 선수들의 사고능력, 규칙에 대한 지식 등은 아직 하위권이다. 한국 골프가 세계를 리드하려면 퀄리티를 높여야 한다. 이른바 ‘골프 문화’도 높아져야 골프선진국이 될 수 있다.

미국이나 일본 등 우리 선수들이 진출하고자 하는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고 그 나라 말을 자유자재로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진정한 챔피언으로 대접받는다. 우승을 하고도 그 나라 말로 소감 한 마디 말하지 못한다면 ‘스윙 기계’일 뿐이다.

외국 투어에서 획득한 상금을 독식해서는 안된다. 상금의 일부를 그 나라에 베풀어야 한다. 미국이나 일본은 채리티대회나 자선활동이 일상화돼있다. 한국선수들이 와서 뛸 수 있도록 장(場)을 마련해준 주최측에 감사 표시를 하는 것은 당연하다. ‘한국선수들은 우리가 차려놓은 상금만 받고 아무런 역할을 못한다’는 평가를 들어서는 안된다. ‘먹튀’하지 말라는 뜻이다.

안에서 해야 할 일도 있다. 한국 ‘골프 환경’은 세계 최하위권이다. 겨울철 4∼5개월은 제대로 라운드하기 힘들다. 그린피는 세계 최고수준이지만 그마저도 부킹하기 쉽지 않다. 골프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어떤가. 아직도 ‘골프는 사치성 운동’이라는 관념이 퍼져있다. 그린피와 골프장에 매기는 세금은 40년전과 다르지 않다. 골프장은 카지노 룸살롱 등과 같은 시설로 간주돼 높은 세율이 부과된다. 김영삼 정부시절 한국을 방문한 한 외국 원수는 이런 실상을 듣고 “아니, 운동하는데도 세금을 매깁니까?"라고 말해 듣는 사람이 당황했다고 한다. 이런 터전에서 한국 골프가 세계 강호로 솟은 것은 기적이라 할만하다. 이같은 골프 환경이 개선된다면 한국 골프는 지금보다 한차원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선수들의 기량에 걸맞게 국내 골프산업도 병행 발전해야 한다. 한국 골프의 불가사의 가운데 하나는 ‘한국을 대표하는 골프 브랜드가 없다’는 점이다. 클럽, 볼, 신발 등 어느 것을 봐도 세계에 이름을 날리는 국산 브랜드가 없다. 최근 국산 골프볼메이커 볼빅과 샤프트메이커 MFS가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휠라코리아·미래에셋이 세계적 골프브랜드 아쿠쉬네트를 인수한 것은 좋은 징조이나 아직 갈 길이 멀다. 한 나라의 골프수준과 골프산업은 골프를 이끄는 두 축이다. 한 쪽에 치우친 한국 골프는 기형이다. 한국 골프산업을 발전시키는 것은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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