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는 17일 호주 로열멜버른GC에서 열린 2011프레지던츠컵(미국-인터내셔널 남자프로골프 단체전) 첫날 애덤 스콧(호주)과 짝을 이뤄 미국팀의 타이거 우즈-스티브 스트리커를 7&6(6홀 남기고 7홀차 승리)으로 이겼다. 이날 6개의 포섬(한 팀 두 선수가 볼 하나를 번갈아 치는 방식) 매치 가운데 가장 큰 스코어차다. 이 매치는 12번홀에서 종료될만큼 일방적으로 끝났다.
세계랭킹 15위 최경주와 7위 스콧은 우즈-스트리커조를 맞아 초반부터 승기를 잡았다. 2번홀에서 첫 버디로 1홀차로 앞서나간후 경기가 끝난 12번홀까지 단 한차례도 뒤지지 않고 완승을 이끌었다. 둘은 ‘찰떡 궁합’으로 2,6,11,12번홀에서 버디를 기록했고 5,7,9번홀에서는 미국팀이 보기로 자멸했다.
우즈와 스콧은 캐디 스티브 윌리엄스 때문에 경기 전부터 주목받았다. 윌리엄스는 우즈의 캐디로 12년간 일하다가 지난 7월 해고된 직후 스콧의 골프백을 메어왔다. 최근엔 우즈를 비하하는 발언을 해 이날 맞대결이 더 관심을 끌었다.
그 탓인가. 2009년 대회에서 4승을 합작했던 우즈-스트리커조는 이날 단 하나의 버디를 잡지 못한채 완패했다. 1994년 이 대회가 창설된 이래 12번홀에서 승부가 갈린 것은 1996년 싱글 매치에서 데이비드 프로스트(남아공)가 케니 페리(미국)를 꺾은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첫날 미국팀이 진 것은 이 매치가 유일했다. 미국은 6매치 가운데 3승을 거뒀고 두 매치는 비겼다. 미국은 3승2무1패로 승점 4를 기록하며 인터내셔널팀(2점)을 앞서나갔다. 이 대회는 각 매치에서 이긴 팀에 1점이 부여된다. 비길 경우 각 팀에 0.5점이 돌아간다. 나흘동안 34매치를 벌여 먼저 17.5점을 따는 팀이 승리한다.
양용은(39·KB금융그룹)-김경태(25·신한금융그룹)조는 헌터 메이헌-데이비드 톰스(미국)조에 6&5로 완패했다. 양-김조는 5번홀만 따냈을뿐 13번홀까지 여섯 홀을 뒤지며 물러서고 말았다.인터내셔널팀의 어니 엘스(남아공)-이시카와 료(일본)조는 버바 왓슨-웹 심슨(미국)조에 4&2로 졌고, 레티프 구센(남아공)-로버트 알렌비(호주)조도 필 미켈슨-짐 퓨릭(미국)조에 4&3으로 패했다.
대회 둘쨋날인 18일에는 포볼(한 팀 두 선수가 각자 볼로 플레이한 다음 좋은 스코어를 팀 스코어로 채택하는 방식) 6매치가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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