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법정관리를 신청한 임광토건은 지난 1927년 임공무소로 설립 이후 도로, 항만, 지하철 등 공공 토목공사 위주로 사업을 진행해온 대표 토건업체다. 주택부문에서는 ‘그대家’라는 아파트 브랜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이 회사는 공공공사 수주가 부진한 가운데 최근 2000억원대 경기도 화성 반월지구 PF 채무보증을 놓고 채권은행 산업은행과 대립, 경영난이 심화됐다.
이에 지난 7월 서울 미근동 본사 사옥을 2300억원대에 팔았지만 매각 방식이 입주사들의 전세권 부채를 승계하는 방식이어서 임광토건에 유입된 자금은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임광토건의 PF 잔액은 지난 6월 말 기준 7715억9000만원으로 자본총계 6958억5938만원을 넘어섰다.
임광토건 법정관리 신청 소식에 다른 중견 건설사들의 줄도산 공포도 다시 심화되고 있다.
지난달에는 시공순위 58위인 범양건영이 해외 PF사업 등으로 유동성 문제를 겪으며 법정관리를 신청했으며,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진행 중인 진흥기업도 1조원에 달하는 채무액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기에 내년부터 확대 시행될 예정인 최저가 낙찰제도 중소·중견건설사들에게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는 상황.
업계 관계자들은 현행 300억원 이상인 최저가 낙찰제 대상 공사가 100억원 이상으로 확대되면 중소 건설사들의 줄도산이 이어질 것으로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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