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대북정책에 대한 이해를 구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한 류 장관은 이날 베이징 시내 케리호텔에서 가진 한인회 등 교민 간담회에서 “우리 의도를 북측이 오해하거나 왜곡해서 받아들이지 않기를 기대한다. 북한 당국도 우리의 진지한 노력에 대해 최소한 알고는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류 장관은 “우리가 원하는 것은 북한을 곤경에 빠뜨리거나 체제를 전복하려는 것이 아니다”며 “핵개발이나 무력도발 같은 무모한 생각을 접고 국제사회의 건강한 구성원으로 나서고, 북한 주민의 복지와 삶의 질을 위해 노력하는 올바른 방향으로 변해줄 것을 기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제사회와 공조해서 북한이 경제를 살리고 주민생활을 안정시키고, 국제사회의 당당한 일원으로 설 수 있도록 적극 돕겠다”면서 북측이 상생의 길로 나온다면 기꺼이 돕겠다는 뜻을 내비췄다.
또 “도발에 대해 잘못됐다고 인정하고, 그런 일이 다시는 없다는 것을 확실히 해야 한다”면서 “그런 것을 하기 전에는 대포를 쏘는 사람에게 쌀을 퍼줄 수는 없다”고 말해 우리의 5.24 대북 제재조치를 분명히 했다.
류 장관은 이날 오후에는 장즈쥔(張志軍) 외교부 부부장과 비공식 만찬을 갖는다.
방중 이틀째인 22일에는 다이빙궈(戴秉國) 외교담당 국무위원과 왕자루이(王家瑞) 당 대외연락부장, 양제츠(楊潔지<兼대신虎들어간簾>) 외교부장 등을 면담하며 베이징 한인회 간부진과 한국상공인들의 모임인 ‘북경클럽’을 상대로 한 정책설명회도 가질 예정이다.
23일에는 탕자쉬안(唐家璇) 전 외교담당 국무위원과의 면담, 중국 현대국제관계연구원(CICIR) 추이리루 원장과 국제문제연구소 취싱 소장 등 전문가 그룹과의 간담회 등을 마치고 귀국한다.
류 장관은 이들 인사와의 면담에서 남북 간 대화통로 구축과 천안함ㆍ연평도 사건에 대한 북측의 책임 있는 조치 등을 위한 중국의 역할을 주문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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