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아노보스티 통신 등 현지 언론은 푸틴 총리는 이날 전국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마약 반대 캠페인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나타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를 두고 해석이 분분하다.
푸틴이 이틀 전 올림피스키 경기장에서 겪은 관중 야유 사건의 불쾌함으로 이날 행가에 불참했을 것이란 의견이 나오는 한편 세간의 관심이 집중된 상황에서 같은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냈다가 또다른 불미한 일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불참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푸틴 총리는 20일 올림피스키 경기장에서 열린 러시아의 유명 종합격투기 선수 표도르 예멜리야넨코(35)와 미국 격투기 선수 제프 몬슨(40)의 경기를 관람한 뒤 예멜리야넨코의 승리를 축하하기 위해 링 위에 올랐다가 관중으로부터 야유를 받았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잇따른 패배 끝에 소중한 승리를 거머쥔 러시아 격투기 영웅을 축하하기 푸틴 총리는 위해 직접 링 위에 올랐다. 이때 경기장에 운집한 2만2000여 명의 관중 가운데 일부가 푸틴 총리에게 ‘우’하는 함성을 지르고 휘파람을 불며 야유를 보냈다.
일부 러시아 언론은 격투기장 사건 뒤 “지금까지 대중 행사에서 푸틴에 대한 거부 반응이 나타난 적은 한번도 없었다”며 관중의 야유 반응은 내년 3월 대선을 통해 대통령직 복귀를 선언한 푸틴 총리에 대한 국민의 피로감이 드러난 것이라고 해석했다.
2000~2008년 대통령직을 연임한 푸틴은 헌법상의 3기 연임 금지 조항에 밀려 총리로 물러났다가 지난 9월 여당 전당대회에서 크렘린에 복귀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드미트리 페스코프 총리 공보실장은 21일 ‘격투기장 사건’을 설명하려고 기자회견을 열고 “관중은 푸틴 총리가 아니라 진행 보조요원들의 부축을 받으며 링에서 내려가던 몬슨 선수에게 야유를 보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총리실의 공식 해명에 일부 네티즌들은 인터넷에 몬슨을 위로하는 글을 올리면서 “러시아에 패자에게 야유를 보내는 바보들이 사는 것이 아니다.야유는 푸틴 총리를 향한 것이었다”고 반박하는 등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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