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 에든버러대학의 연구팀은 부설 대학 병원에서 지난 16년간 파라세타몰로 인한 간 손상 소견을 보인 환자 663명의 의료 기록을 조사해 23일 영국 임상약학저널에 발표했다.
이 가운데 161건이 ‘꾸준한 과용’으로 인해 간이나 뇌 손상, 신장투석 등의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됐다.
연구팀은 위험한 용량에 대해 몇 일 또는 몇 주, 몇 달에 걸쳐 규칙적으로 조금씩 더 복용할 경우라고 설명했다.
이는 고질적인 통증을 갖고 있는 환자들이 진통을 위해 습관적으로 복용하는 것도 치명적일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특히 한꺼번에 많은 양을 복용하는 것 보다 오히려 오랜 기간에 걸쳐 지속적으로 조금씩 과용하는 것이 더 좋지 않다고 연구팀은 결론지었다.
연구팀은 “통증을 완화하기 위해 약을 복용한 사람들은 자신들이 과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고 있고 과용에 따른 증상이나 간 손상 등도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심각성을 지적했다.
연구팀은 이는 생명을 위협하는 것이지만 의사와 환자들이 모두 너무도 간과하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혈액 검사를 하더라도 해열진통제를 한꺼번에 많이 복용할 때와 같은 증상이 초기에는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의사들이 간과하기 쉽다는 것이다.
케네스 심슨 박사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자살을 시도하는 경우 처럼 한번에 많은 양을 복용하지도 않더라도 꾸준히 과용하면 손상이 누적돼 치명적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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