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되면 미국산 돼지고기·쇠고기는 다른 품목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농림수산식품부 산하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에 따르면 이달 상순까지 수입된 돼지고기는 32만9743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수입량 15만1889t의 2.17배에 달했다. 무려 117% 증가한 것이다.
전체 돈육 수입량 중 미국산(12만9천975t)이 39.4%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들여온 4만1888t의 3.1배를 넘었다. 210.3% 늘어난 것이다.
쇠고기 수입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 이상 증가했다.
11월 상순까지 집계된 쇠고기 수입량은 25만3132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1만492t보다 20.3% 늘었다.지난해 쇠고기 수입량 24만5148t을 이미 돌파한 것이다.
미국산은 지난해 11월 상순까지 수입량이 7만8129t이었으나 올해는 9만4384t을 기록, 20.8% 증가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연말까지 미국산 쇠고기가 10만t 이상 수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2003년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전면 중단됐다가 재개된 뒤 처음으로 10만t을 넘게되는 것이다.
올해 돼지고기와 쇠고기 수입이 많이 늘어난 것은 지난해 11월 말 이후 발생한 구제역 여파로 국내산 돼지고기·쇠고기의 공급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한편, 미국산 돼지고기는 현재 22.5~25%인 관세가 향후 10년, 40%인 쇠고기 관세는 15년 동안 단계적으로 줄어 완전히 폐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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