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들의 독한 싸움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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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2-0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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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병용 기자) 후발업체들이 독기를 품었다. 1위 기업을 상대로 비방 광고를 내보내는 등 '노이즈마케팅'이 성행하고 있다.

노이즈 마케팅은 양날의 검이다. 단시간에 소비자들의 관심과 호기심을 자극, 시장점유율 상승 등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반면 시장의 신뢰를 잃는 수도 있다.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제품일수록 2위 업체들의 공세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고육지책인 셈이다.

특히 전자업계의 2011년은 비방 광고와 설전으로 얼룩졌다. 논란의 중심은 LG전자다.

웅진코웨이는 1일 LG전자의 판매 매장 'LG베스트샵'을 상대로 부당한 비교영업 등의 불공정 행위를 했다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했다.

LG전자는 '플라스틱 수조로 받은 물은 먹는 물이 아니라 씻는 물입니다'라는 광고 문구를 통해 웅진코웨이 정수기 제품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웅진코웨이는 LG전자의 해당 광고가 허위성 비방 보도라고 주장했다. 정수기 안전성은 탱크의 소재가 아닌 탱크 속 내용물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웅진코웨이 관계자는 "LG전자가 후발업체로서 제품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기존 제품을 비방하는 쪽으로 마케팅 전략을 세운 것 같다"며 "LG전자는 2009년 정수기 시장에 진입 당시에도 같은 전략을 구사했다"고 말했다.

현재 웅진코웨이의 시장 점유율은 50%로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LG전자의 점유율은 5% 안팎에 불과하다.

LG전자는 삼성전자와도 일전을 벌였다.

LG전자는 지난 6월 미국 주요 신문에 '삼성·소니는 2D TV나 만들어라(Hey, SONY & SAMSUNG Better stick to 2D)!'라는 광고를 실었다. 셔터글라스(SG) 방식의 3D TV를 만들고 있는 삼성과 소니를 겨냥한 것이다.

LG전자는 영국에서도 자사 스마트폰인 '옵티머스 블랙'과 삼성, 애플, 소니 제품을 빗댄 스마트폰이 자동차 레이스를 벌이는 동영상을 만들어 유튜브에 올렸다. 삼성과 LG는 호주 법정에서 비방 광고로 인해 가처분소송을 진행 중이다.

커피업계도 커피믹스에 들어가는 프림의 원료를 두고 동서식품과 남양유업 간 공방으로 시끄럽다.

시장점유율 1위 업체인 동서식품은 후발업체의 노이즈 마케팅으로 무해한 프리마 원료를 교체했다. 남양유업은 선두업체가 품질 개발에 게을렀다며 맞서고 있다.

이마트와 홈플러스에 뒤처진 롯데마트도 '미국산 냉동갈비 판매', '통큰 치킨' 등 이슈 메이커로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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