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최근 “울산에 추진 중인 석유저장사업은 싱가폴과 일본을 타깃으로 삼고 추진 중”이라며 “일본은 석유 저장시설이 필요한데, 지진 때문에 한국의 시설을 이용하는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싱가폴은 중국에 석유를 팔기 위해 한국을 중간 거점으로 이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와 관련 실제 일본이 한국에 비상용 석유를 비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지난 3일 보도했다. 저장 시설이 부족한 동해 인접 지역에서 재해가 일어났을 때를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후보지로는 부산이 거론됐지만, 한국 정부는 이미 석유 저장·중계 사업을 모토로 하는 ‘동북아 오일허브’ 계획을 울산에서 추진하고 있다.
같은 맥락에서 현대오일뱅크도 정유업계 최초로 유류저장사업을 하기 위해 울산신항에 1000억원을 투입한 대규모 유류저장 시설을 짓고 있다. 2013년 하반기에 완공해 오일허브 계획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도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현대오일뱅크는 유류저장사업 외에도 올들어 고도화설비 증설과 석유화학 제품인 BTX 공장 증설 등 몸집 키우기에 여념이 없다. 뿐만 아니라 향후 윤활기유와 프로필렌 유도체 등 신규 사업도 추진할 예정이다. 이런 성장을 바탕으로 내년에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는 계획도 추진 중에 있어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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