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일간 ‘더 익스프레스 트리뷴’은 5일 발루치스탄 주정부 관리 등의 말을 인용해 샴시 공군기지에 주둔해온 미 공군 병력이 전날 기지에 도착한 미 항공기 2대에 탑승했고 장비도 적재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철수하는 미 공군 병력 규모 등은 자세한 사항은 밝혀지지 않았다.
파키스탄 정부는 지난달 26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군의 자국군 초소 ‘오폭’으로 병사 24명이 사망하자 샴시 공군기지에서 “12월 15일까지 철수하라”고 요구했다.
사고가 일어난 공군기지는 파키스탄 정부가 1992년 아랍에미리트(UAE) 왕족에게 사냥여행에 비행기 이·착륙 장소로 이용하도록 UAE에 임대해준 것이다.
UAE는 2001년 9·11테러 이후 미 중앙정보국(CIA)이 이 기지에서 무인기 이·착륙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파키스탄 정부는 지난 5월 초 미군이 자국에 은신 중이던 테러조직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을 사살하자 주권 침해를 이유로 샴시 공군기지 철수에서 미군 철수를 요구한 바 있다.
그러나 미군 당국은 파키스탄이나 아프간에 또 다른 무인기 이·착륙 시설을 마련해놓아 작전수행에는 별다른 차질이 없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신문은 한편 정부 소식통의 말을 빌려 정부가 나토군의 자국군 초소 공습을 계기로 고위급 민간 및 군 대책회의를 열어 페르베즈 무샤라프 전(前) 대통령 시절 미국과 맺은 대(對) 테러전 협력관계를 재설정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그러나 정부가 대미관계를 전면적으로 파탄시키려 하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다만 정부는 앞으로 미국과 새 협약을 맺어 파키스탄이 “꼭 지켜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명확히 하고, 미국에서 기존 협력관계에 따라 규정된 사항들을 반드시 지키겠다는 확답을 받으려고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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