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조용성 특파원) 지난해 10월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선전(深천<土+川>)을 방문해 광둥(廣東)성 서기 왕양(汪洋)과 당시 성장이었던 황화화(黃華華), 선전시 서기인 왕룽(王榮)과 함께 중싱(中興)통신(영문명 ZTE)을 방문했다. 2003년에 방문한 이후 두번째였다. 중국 최고 권력자가 한 업체를 두번 방문하기는 결코 쉽지 않다. 이 자리에서 후진타오 주석은 TD-LTE기술의 연구과정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문을 했다고 전해졌다. 후 주석은 “중싱통신은 “전략적인 신흥 신산업 발전의 최선두에 서있다”고 극찬했다. TD-LTE는 중국이 주도하는 4G 기술로 중싱통신을 포함해 에릭슨, 화웨이(華爲), 다탕(大唐) 등의 업체들이 개발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중싱통신은 중국의 상장사 중 매출규모 47위에 올라있는 업체로 지난해 702억위안(한화 약 12조원)의 매출액과 32억위안(5760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세계 5위 통신설비업체다. 중싱통신은 유선통신, 무선통신, 단말기, 전문통신서비스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특히 CDMA상품 판매량은 4년연속 세계 1위를 지키고 있다.
중싱통신의 전신인 선전중싱반도체유한공사가 설립된 것은 1985년이었다. 1993년 선전중싱통신설비유한공사로 이름을 바꿨으며 1995년 선전거래소에 상장시켰다. 연구개발과 서구기술 습득에 매진하던 중싱은 1998년에 미국의 뉴저지, 샌디에고, 실리콘밸리 등 세곳에 연구소를 설립했다. 2000년에는 한국에도 연구소가 설립됐다. 현재 중싱은 세계적으로 3만 명의 연구원과 연구개발 시스템 상근 지식재산권(IPR) 팀을 고용하고 있다. 홍콩거래소에는 2004년에 상장됐다.
최근 중싱은 핸드폰, 스마트폰 분야에서 세계적인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홍원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부사장은 지난 8월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구도가 바뀌고 있다”며 “중국 ZTE의 부상을 눈 여겨 봐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실제 가트너 보고서에 따르면 ZTE는 올 상반기 1300만대의 휴대폰을 판매, 전세계 시장점유율 3%를 차지했다. 1962만대(6.2%)를 판 애플에 이어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많은 판매량이다. 노키아(9786만대, 22.8%)에 이어 2위를 기록한 삼성전자(6982만대, 16.3%)에 비하면 아직 판매량이 5분의 1도 안되지만 시장 점유율 증가율이 5년 연속 30% 이상을 기록하는 등 성장세가 가파르다.
중싱은 지난 2월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의 자료를 인용해 자사의 국제특허출원 순위가 2009년 23위에서 2011년 2위로 껑충 뛰어올랐다고 발표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 2010년 12월 31일 기준 세계지적재산권기구에 등록된 ZTE의 국제출원건수는 총 1863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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