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강경파 의원들은 중앙선관위 홈페이지 디도스 공격,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강행처리, 측근비리 수사 등 잇따른 악재로 여권이 수세에 몰린 상황에서의 국회 등원은 적절하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 재협상 ▲강행처리 인사들의 책임있는 사과 ▲재발 방지 약속이라는 선결조건이 이행되지 않는 상태에서 '빈손으로’ 등원하는 것은 투쟁동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당내 온건파 의원들은 대여 투쟁도 중요하지만, 국회 본연의 임무인 예산안 처리와 민생법안 처리,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를 비롯한 각 상임위 활동 등을 마냥 외면할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김진표 원내대표는 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생과 직결된 현안이 산적해 임시국회를 소집하기로 했다”며 “한미FTA 피해 산업에 대한 예산 대책, 미디어렙, 대법관 임명동의안, 헌법재판관 선출안, 선거구 획정 등을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백원우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지금 등원을 하지 않는다면 갑갑한 상황이 된다”며 “소득 없이 등원한다는 비판이 있지만, 예산안 등을 그대로 놔둘 수는 없다”고 말했다.
김부겸 의원은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 “(내년도 예산안을 비롯해) 절박한 문제들이 많기 때문에 일부 비판을 감수하고라도 국회를 열기로 한 것 같다”며 “(임시국회 개의 합의는) 불가피한 결정이었다고 생각한다”고 가세했다.
그러나 당내 한미FT무효화 투쟁위원장인 정동영 최고위원은 “등원 합의는 원천무효”라며 “김 원내대표가 11일 전당대회까지 등원을 논의하지 않는다는 최고위원회의 합의를 어긴 것으로 한미FTA 반대 투쟁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배숙 최고위원 역시 “김 원내대표가 고심한 부분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충분한 논의 없이 등원을 결정해 유감”이라며 “(등원 합의는) 민주당의 반(反) 한미FTA 투쟁의 진정성에 오해를 불러올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종걸 의원은 당내 한미FTA무효화 투쟁위를 중심으로 등원반대 서명을 진행하고 있으며 투쟁위는 `등원 반대‘ 성명을 냈다.
민주당은 이날 국회 등원에 대한 의견 수렴을 위해 의원총회를 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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