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로 올라선 박근혜, 이제는 ‘전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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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2-11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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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재홍 기자)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당의 전면에 선다.
 
 이명박 당시 대선 후보에게 경선에서 패한 뒤, 같은 당원으로서 전면에서 선거운동을 도왔던 지난 2007년 제17대 대선 이후 5년만이고, 2012년 제18대 대선을 1년 앞둔 시점이다.
 
 지난 9일 홍준표 전 대표의 전격 사퇴 속에 한나라당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운영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박 전 대표는 그 중심에서 핵심 역할을 할 것이 확실해 보인다.
 
 다만 그 방법론을 두고는 당 안팎의 의견이 분분하다.
 
 이미 지난 7일 유승민 원희룡 남경필 최고위원의 동반사퇴와 함께 자신과 당의 향후 행보에 대해 장고(長考)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진 박 전 대표가 어떤 입장을 내 놓을 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우선 박 전 대표가 단독으로 비대위원장을 맡아 당을 이끌어 갈 것인지, 혹은 외부 인사를 영입해 공동위원장 체제로 가는 방안을 놓고 의견이 엇갈리는 모습이다.
 
 지난 7·4 전당대회 직전까지 안상수 전 대표의 사퇴로 대표권한대행을 맡았던 황우여 원내대표는 11일 한나라당이 빠른 시일 내에 ‘박근혜 체제’로 돌입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주영 정책위의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계파의 이익을 챙기거나 주도권 다툼으로 비칠 수 있는 쇄신으로는 안된다는 데 당내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며 쇄신안에 대해 당이 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전 대표가 중심이 돼 당내 분란을 종식시키고 서둘러 당 체제를 정비해야 한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오는 12일 계파를 초월한 3선 이상의 모임을 제안한 친박(친박근혜)계 중진 홍사덕 의원은 ‘박근혜 비대위’를 통한 체제정비에 대해 공감대를 구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당 내 또다른 잠룡인 정몽준 전 대표는 조기 전대를 통한 재창당을 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조해진 의원 역시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새 지도부는 박근혜, 정몽준, 이재오 등 당의 실질적인 지도자가 모두 참여하는 거당체제가 돼야 한다”며 비대위 체제가 아닌 조기 전대를 통한 당의 정비를 주장했다.
 
 또 다른 잠룡인 김문수 경기지사는 비상국민회의를 소집해 박 전 대표와 외부인사가 공동 의장을 맡아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상황이다.
 
 김 지사는 이날 종편 채널과 인터뷰에서 “(당 대표가 대통령 출마를 못하는) 기존의 당헌ㆍ당규를 뛰어넘는 상위 개념의 비상국민회의를 소집하는 식으로 당 바깥의 정치세력을 모으고 박 전 대표와 외부인사가 공동의장을 맡아 꾸려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장고를 거듭하고 있는 박 전 대표는 이르면 이주 중에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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