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EU 정상회의에서 각국 정상들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과 비유로존 6개 국가(영국 제외)가 참여하는 신(新)재정협약을 체결하는 데 합의했다. 유로안정화기구(ESM) 출범을 내년 7월로 앞당기고, 유로존 국가 중앙은행들이 국제통화기금(IMF)에 2000억유로를 추가 출연하기로 했다.
소재용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남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정책 대응 의지를 재확인했다는 점에서 성과를 거둔 회의였다"며 "유로전의 재정안정과 화력보강을 위한 정책적인 진전도 있었던 만큼 시장의 반응은 우호적일 것"이라고 바라봤다.
지금까지 EU정상회담 중 가장 생산적이었다는 평가도 있다.
송창성 한양증권 연구원은 “재정통합의 큰 틀이 마련되고 EU집행위원회 권한이 강화된 점이 긍정적”이라며 “유로본드 발행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송 연구원은 “회원국들의 위기의식과 해결 의지가 커진 만큼 유로존 국채금리가 안정을 찾고 증시도 상승할 것”이라며 “국내 증시도 긍정적인 흐름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반면 이번 EU정상회담에서 정상들은 유럽의 재정위기를 해결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는 조치를 택했다는 의견도 있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이번 이벤트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유로본드의 발행과 유럽중앙은행(ECB) 개입 등이 빠졌다"며 "신재정협약이 가지는 구속력에도 의문이 제기될 수 있고, 내년 3월 신재정협약의 확정을 앞두고 불협화음 역시 쉽게 해소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시장이 기대했던 만큼의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며 “시장의 판 자체가 바뀔 것이라는 기대감은 일단 무산된 것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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