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스타힐스

방산업계, 무기체계 SW 부르는 게 값? 국산화 시급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1-12-12 14:52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SW 비중, F4 8%에서 F-22 80%로 증가 <br/>SW 가격, 수천만 달러 이상 호가

(아주경제 이대준 기자) 무기체계 소프트웨어 분야가 방산업계 내에서 최고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국내 사정은 너무나 열악해, 민관 합동의 연구개발과 대규모 투자가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12일 방위사업청 내 무기체계 소프트웨어 전문가는 “무기체계 관련 소프트웨어는 부르는 게 값”이라며 “이 시장이 우리(한국)가 공략해야 진짜 블루오션”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전투기에 적용되는 소프트웨어는 어떤 경우에는 대당 가격보다 비쌀 수도 있다”며 “별도로 시장 가격이 없기 때문에 엄청난 돈을 지불해야 하는 게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과거 사례를 보면 정밀유도폭탄에 적용되는 소프트웨어 가격으로 해당 업체가 수천만 달러를 부른 적이 있다. 이 비용이 아까워 방위사업청은 관련 소프트웨어를 국산화에 성공한 바 있다.

그는 “민간 IT기술과 군당국의 시스템 및 장비 등을 활용해 무기체계 소프트웨어를 공동 연구할 수 있는 전문기관을 빨리 만들어야 한다”며 “정부 및 군당국의 강력한 실행 의지와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소프트웨어 시장이 고부가가치 분야인 것은 한번 개발된 소프트웨어는 기종의 수명이 다할 때까지 주기적으로 개량 또는 업데이트를 할 수 있어 부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격적인 측면에서 소프트웨어 비중은 크다. T-50 고등훈련기는 소프트웨어 가격이 전체 가격의 30% 비중을 차지한다.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무기체계 소프트웨어 비중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1980년대 F4 팬텀의 경우 소프트웨어 비중이 8%였던 것이, 2000년대에 나온 F-22 랩터는 80%를 차지할 만큼 높아졌다. 각 기능을 상세히 나눴을 때, 소프트웨어적인 측면에서 작동되는 비중이 많아졌다는 얘기다.

하지만, 국내 무기체계 관련 소프트웨어의 자립도는 낮은 편이다. 하드웨어는 수입시 협력을 통해 공동개발 또는 개량이 가능하지만, 소프트웨어는 지적재산권을 이유로 소스코드를 아예 주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 설령 소스코드를 준다고 해도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소스코드를 받아도 제대로 활용할 수 없는 것도 문제다. 무기체계 소프트웨어는 제한된 시스템과 환경에서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항공우주산업 관계자는 “국방과학연구소, MDS테크 등과 함께 T-50에 적용할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지만 그 비중은 작다”고 말했다.

방위산업 관련 국내 SI 소프트웨어 업체로는 삼성SDS, LG CNS, SK C&C가 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동시에 개발하고 있는 곳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 LIG넥스원, 삼성탈레스 등이다. 이외에 대부분은 규모가 아주 영세한 실정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