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서 삼국지기행 21 안후이성편> 5-2 조조를 시대별로 재조명하다- 조조기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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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2-06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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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페이성 박보저우 시내에 위치한 조조기념관앞에 서 있는 조조의 동상


(아주경제 강경록 기자) 취재팀은 이어 보저우의 조조기념관을 방문했다. 일정에는 없었으나 보저우 여유국 국장에게 조조의 자취를 거슬러가는 또하나의 여행을 부탁해 이곳을 찾게 됐다.

조조기념관은 조조의 집안 내력부터 시작해 그가 어떤 군주였는지 그리고 각 시대별로 조조가 어떤 평가를 받았는지에 대해 자세히 알려주고 있었다. 기념관 내 유독 눈길이 가는 문구가 있어 여유국 직원을 붙들고 해석을 부탁했다. 이는 조조에 대한 각 시대 별 평가에 대한 설명이었다.

조조기념관에서 만난 예비신혼부부가 웨딩촬영을 마치고 간단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첫 구절은 삼국시대 영웅들의 평가였다. 손권은 조조를 잔혹하고 인재등용에 재능이 없다고 평가했다. 유비는 조조를 천자의 일을 관장했고 황후와 태자를 독살해 천하를 어지럽힌 사람이라고 했다. 제갈량은 조조가 천시를 타고 나 원소를 이길 수 있었으며 지략이 뛰어났다고 말했다. 모두 동시대 인물들의 평가이지만 손권과 유비가 조조에 대해 혹평을 한데 비해 제갈량은 일정정도 조조의 능력을 인정했다는 점에서 흥미를 끈다.

조조기념관에 보관되어 있는 조조의 모습


이후 위진남북조 시대에서도 비슷한 평가가 주를 이뤘다. 육기는 조조가 비록 중국을 구했지만 포악한 성품때문에 백성들의 원망을 샀다고 했고, 수당 시대 당태종은 조조에 대해 기이한 계책을 쓸 줄 알아 장수로서의 지략은 뛰어났을 지 모르지만 군주로서의 재능은 부족했다고 평했다. 송나라 사마광은 조조는 폭압적이지만 천하에 큰 공을 세웠다며 한나라를 폐하지 않은 이유는 명분이 없어 스스로 억제했을 뿐이라고 했다. 청나라의 고염무는 간사함과 역모의 마음이 있었다고 평가절하했다. 이는 촉한정통론이 우세한 시대의 이야기라 당연한 평가였다.

조조기념관에는 조조에 대한 평가가 시대별로 남겨져 있다.


하지만 조조에 대한 평가는 근현대에 접어들면서 달라지기 시작했다. 일방적인 부정 또는 과도한 혹평에서 서서히 벗어나기 시작했다. 노신은 조조를 영웅이었다고 평가했고 호적은 소설 삼국연의가 역사 자체를 왜곡했다고 비판했다. 이후 모택동은 “천년보다 그 이전, 위무제가 채찍을 휘두르며 동쪽의 갈석산에 올라 시를 남겼다”고 말하며 완전히 달라진 평가를 했다.

이러한 평가에는 이유가 있었다. 위진남북조 시대에는 조조가 한나라를 무너뜨렸고 그 뒤를 사마의가 이어 세상을 혼란하게 만든 장본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조조가 한나라를 멸망시킴으로써 난세가 초래했다고 본 것이다. 그 후 조조는 간웅이자 잔혹한 인물로 묘사되기 시작했다. 이후 송나라시대에는 사마광 등의 조조 비난에서 보듯 조조에 대한 악평이 최고조에 달했다.

조조기념관에 보관된 옛 박주의 지도


그렇다면 지금은 어떨까? 조조기념관을 관람하고 있는 한 시민은 조조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위대한 영웅이자 존경받을 만한 인물“이라며 ”우리 보저우 사람들은 조조가 간웅이 아닌 진정한 영웅이었다고 생각한다“며 아낌없는 찬탄을 쏟아냈다.

이를 증명하듯 기념관 내부에는 조조의 치세 중 업적들을 전시해 두고 있다. 실용주의 정신에 입각한 경제 부흥정책과 인재를 아끼고 적재적소에 활용했던 탁원한 경영 능력, 원칙을 지키는데 엄하고 큰일에 대범하지만 작은일에 열정이 넘쳤는 그는 한나라의 체제와 문화를 다시 일으키려고 노력한 진정한 개혁가라고 소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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