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와 코스트코·하나로클럽·킴스클럽 등 3개 대형마트도 내년 1월부터 판매장려금을 내리기로 합의함에 따라 백화점·대형마트·홈쇼핑 등 유통업체 17곳이 중소업체에 판매수수료·장려금 인하에 동참하게 됐다.
한편 업계 일각에서는 중소업체 판매수수료 인하가 시작되면서 장기적으로 대형유통업체 매장에서 애꿎은 중소기업 납품업자와 제조 상품이 퇴출될 가능성 높아졌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나오고 있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판매수수료 인하 대상 중소기업 800곳 가운데 403곳에 10월 매출부터 수수료 3~7%포인트 인하를 소급 적용했다.
신세계백화점도 10~11월분에 대해 판매수수료 인하를 소급 적용해 지급했고, 현대백화점도 621곳 중소업체 가운데 321곳에 판매수수료 인하분을 돌려줄 방침이다.
◆대형유통업체 17곳 판매수수료 인하 합의
앞서 전달 8일 롯데·현대·신세계 등 대형백화점 빅3는 공정위와 중소납품업체에 대한 판매수수료를 3~7%포인트 수준으로 인하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어 같은 달 24일에는 대형마트 3곳과 TV홈쇼핑 5곳도 수수료 인하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또 이날 12일 공정위는 코스트코·하나로클럽·킴스클럽 등 3개 대형마트와 중소납품업체 604곳에 대한 판매장려금을 내년 1월부터 0.5∼5.0%포인트 인하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롯데·현대·신세계·갤러리아·NC·AK 등 백화점 6곳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코스트코·하나로클럽·킴스클럽 등 대형마트 6곳 △GSㆍCJ오쇼핑ㆍ현대ㆍ롯데ㆍ농수산 등 TV홈쇼핑 5곳 등 17개 대형 유통업체가 판매수수료·장려금을 인하할 예정이다.
◆판매수수료 인하, 중소업체 매장 퇴출로 이어지나?
한편 업계 일각에서는 공정위의 동반성장 의도와 다르게 대형 유통업체가 매장에서 중소 납품업자와 중소기업 상품을 퇴출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대기업들이 매장에서 중소업체를 빼고 수익성 측면에서 평당 매출이 높은 대기업 유명 브랜드나 해외 명품을 입점 시키려고 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 입장에서 단위 면적당 매출이 높은 브랜드가 효율적인 매장”라며 “소비자들에게 잘 알려진 대기업 브랜드가 중소업체보다 매출 효율이 더 높아 유통업체 실적에 더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대기업 입장에서 판매수수료까지 낮춰가며 중소업체를 매장에 입점 시킬 이유가 없다”며 "결국 장기적으로 백화점·대형마트 매장에서 중소기업들이 서서히 퇴출되는 수순을 밟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공정위는 판매수수료 인하를 사실상 마무리함에 따라, 이행실태를 점검하는 것과 더불어 대형유통업체들이 납품·입점업체들에 부담시키는 비용을 줄이기 위한 제도개선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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