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강원 고성군 토성면 청간리 마을 해변 주민 430여명의 40년 숙원이었던 군 철조망이 경관 울타리로 교체될 전망이다.
국민권익위원회는 고성군청 회의실에서 박재영 부위원장 주재로 ‘청간해변 군 철책 철거 현장조정회의’를 열고 철조망을 경관용 울타리로 교체하는 문제를 13일 논의했다.
현지 주민을 비롯해 육군 제22보병사단장, 황종국 고성군수, 김홍주 강원도 환동해출장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회의에서 권익위는 문제가 되고 있는 철조망 192m 가운데 132m를 경관용 울타리로 교체하고 나머지 60여m는 장소를 옮겨 설치하기로 중재했다.
이에 군부대 측은 이 같은 내용을 상급부대에 건의하고 승인 시 철조망 교체 및 이설작업에 적극 협력키로 했으며 고성군과 강원도도 군부대의 승인이 나는대로 공사에 들어갈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청간해변 철조망은 지난 1971년 해안경계를 목적으로 설치됐으나 주변지역이 해수욕장으로 사용되면서 불편을 느낀 주민들이 지난 9월 국민권익위원회에 집단민원을 제기하는 등 철거요구가 이어졌다.
청간해변은 관동팔경의 유명 관광명소인 청간정 문화재와 청정한 백사장이 있는 관광지이지만, 192m에 이르는 해수욕장에 군 경계용 철책이 설치되어 있어 주민들도 해변출입이 자유롭지 못했기 때문이다.
박 부위원장은 “이번 조정은 권익위가 주민과 관련기관들과 함께 지난해 9월부터 3개월 동안 2회의 현장조사와 4차례의 관계기관 협의를 통해 함께 노력하고 협력한 결과로, 장기간 지속되어온 주민불편이 해소되어 매우 뜻 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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