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사는 中 관광객, 日 제치고 쇼핑가 '큰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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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2-18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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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인 매출비중 24.1%→24.5%,중국인 8.9%→16%

(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중국인 관광객이 우리나라 쇼핑업계에서 부동의 1위를 지켜온 일본인 관광객을 위협하는 '큰 손'으로 부상하고 있다.

18일 면세점 업계에 따르면 올해 이달 중순까지 롯데면세점의 일본인 매출비중은 24.1%에서 작년동기의 24.5%보다 0.4%포인트 감소한 반면 중국인은 8.9%에서 16%로 크게 높아지며 1위 탈환을 앞두고 있다. 특히 세계적인 관광지인 제주도의 롯데면세점의 경우에는 중국인의 구매규모가 일본인을 처음으로 앞질렀다.

작년에는 일본인의 매출이 중국인보다 약간 많았지만 올해에는 매출비율이 중국인이 80%고 일본인이 20%로 바뀐 것이다.

면세점은 고객의 여권을 확인하기 때문에 국적별 매출이 정확하게 산출된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올해 소비력을 갖춘 1만명 이상의 바오젠그룹 관광단이 방한한 데 이어 국경절 관광객도 대거 몰려오면서 중국인 매출이 많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런 추세라면 내년에는 중국인 관광객이 일본인을 제치고 매출액 수위를 차지할 가능성도 있다”며 “다만 최근 엔화 가치가 오르는 추세여서 내년에 일본인의 구매력이 살아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신라면세점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올해 중국인과 일본인의 매출 비율은 46.9대 53.1로 나타났다.

지난 2009년엔 두 나라 관광객의 매출 비율은 24.2(중국)대 75.8(일본)을 기록하며 일본인 매출이 중국인보다 3배 많았지만 이 격차는 작년 6대 4로 좁혀진데 이어 올해에는 거의 비슷해진 것이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바오젠 관광객들이 몰려든 가을에는 중국인 관광객의 매출이 일시적으로 일본인 매출을 넘기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관광공사 통계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입국한 외국인 관광객은 808만2537명이며 이중 일본인은 265만8261명, 중국인은 188만6952명으로 일본인 수가 월등히 많다.

중국인 관광객 수가 상대적으로 적지만 일본인 관광객이 주로 김이나 과자 등 저가 상품을 주로 구입하는데 비해 중국인은 화장품과 명품 가방 등 고가 제품을 사들여 중국인 관광객은 이미 유통가의 ‘귀빈’으로 자리 잡았다.

일본인 관광객은 작년에 비해 5.6% 늘어난 반면 중국인은 16.5% 증가할 정도로 중국인 관광객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중국인 관광객의 구매력이 갈수록 커지고 관광객 수도 일본인보다 큰 폭으로 늘어나는 추세여서 일본인보다는 중국인을 겨냥한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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