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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인사태풍 거세다…박원순호 파격행보 어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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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2-25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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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정수영 기자) 서울시의 대대적인 물갈이 바람이 거세다. 이번에도 파격적이다.

서울시는 최근 1급 7명 중 5명을 용퇴시킨 데 이어 지난 22일 공개한 12명의 3급 승진 인사(내정)에 비고시출신(6명)과 여성공무원(2명)을 발탁,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통적으로 서울시를 비롯한 공직사회는 고시출신을 승진과 주요 보직 인사에서 우대하는 관행이 있다. 상대적으로 비고시 출신과 여성 공무원들은 기회가 줄어들 수밖에 없는 처지다.

하지만 박 시장은 기존의 관행을 탈피하고 비고시출신과 여성공무원 우대 정책을 폈다.

또 1급 공무원을 무더기로 용퇴시키는 파격행보를 보였다. 그동안은 시장이 바뀌더라도 용퇴하는 1급 공무원은 한 두명 정도였다. 이번처럼 7명 중 5명이나 용퇴한 전례는 없었다.

조직의 쇄신과 혁신 차원이라는 것이 서울시의 설명이지만, 공무원 노조도 놀라 “최소한 이해할 수 있는 기준이나 의견을 제시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는 상황이다.

박 시장의 파격적이고 이례적인 물갈이 인사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3급 승진내정자를 포함한 1~3급 실·국장급 인사를 내년 1월 1일자로 단행한다. 이어 2월에는 4·5급, 3월 초 6급 이하 승진 전보인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서울시 정무라인 관계자는 “앞으로의 인사방향도 3급 인사와 마찬가지로 현업부서·비고시출신·여성 공무원에게 더 많은 기회를 부여하는 형태로 이뤄질 것”이라며 파격적 인사가 계속될 것임을 예고했다.

'박원순식' 파격 행보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서울시는 지난 10·26 보궐선거에 당선된 박원순 호(號)가 돛을 달고 항해를 시작한 이후 하루가 멀다하고 이슈거리를 생산해 내는 공장으로 변신했다.

지하철 첫 출근, 온라인 취임식 및 서울시장의 내년도 예산안 직접 브리핑, 집무실 공개, 소통을 중심으로 한 청책토론회 개최 등 박 시장의 24시는 매일 언론에 오르내리는 좋은 취재감이 됐다.

지난 16일 시의회를 통과한 조직개편안도 파격적이긴 마찬가지다. 박 시장은 기존 ‘1실 8본부 5국’으로 돼 있던 조직을 ‘5실 3본부 6국’ 체제로 전환했다. 자신이 역점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사업들을 ‘실’로 전환, 결재라인을 축소한 것이다.

이에 따라 경제진흥실, 복지건강실, 도시안전실, 주택정책실이 기존 기획조정실과 함께 본부에서 실로 승격 배치했다.

박 시장의 파격 행보에 대해 서울시 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고위직 공무원들 중에서는 불만을 표시하는 간부들도 적지 않다. 박 시장의 인사 기준이 모호하고, 임기가 길지 않은 만큼 너무 다급하게 조직을 바꾸려 한다는 지적이다.

반대로 하위직 공무원들 중심으로 박 시장의 행보를 적극 지지하는 분위기가 늘고 있다.

6급인 한 서울시 공무원은 “박 시장의 조직개편은 복잡한 결재라인을 간소화한 측면이 있고, 고시출신만 우대하던 인사 관행도 탈피하려했다는 점에서 환영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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