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TV를 통해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울먹이는 모습이 자주 비치고 있는 것에 대해 심리 전문가들은 두가지 가능성을 들었다.
우선 슬픔에 잠긴 아버지를 잃은 자식의 비통함이다. 또 하나는 자신의 권력 장악에 절대적 힘을 실어줄 절대 권력자를 잃은 두려움이다.
27일 양윤 이화여대 심리학 교수는 “부친을 잃은 아들로서의 슬픔이 담긴 울음과 자기 장래의 불확실성에 대한 두려움 이 두가지가 교차하는 울음”이라고 분석했다.
양 교수는 “인간의 본성을 보면 선과 악이 기본적 본능인데 인간은 눈물을 통해 이 두가지의 복합적 감정을 동시에 표출한다”고 말했다.
2009년 1월 후계자로 내정된 지 불과 3년 만에 한 국가를 책임져야 하는 어린 그에게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감이 클 수 밖에 없다.
정치적 경험이 전무하다시피 한 그에게 믿을 구석이라고는 고모부인 동시에 '정치적 라이벌'이라 할 수 있는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 뿐이다.
군부 고위층도 원로들로 김정일 위원장이 없는 상황에서 자신에게 얼마나 힘을 보태줄지는 미지수다.
이처럼 어려운 현재의 정치적 여건은 김 부위원장의 눈물에 고스란히 녹아 있을 것이라는 시각이 적지 않다.
대북소식통들은 “김정은 부위원장이 부친의 건강에 대해 우려는 하면서도 어느 정도 버틸 것으로 여기고 후계수업과 권력 장악에만 집중해 왔다”고 전했다.
김 부위원장의 속내야 어떻든 그의 애통한 눈물을 북한TV에 고스란히 노출하고 있는 것은 주민 결속을 노리는 의도로도 분석된다.
양 교수는 "아버지를 잃은 슬픔에 눈물 흘리는 통치자의 어진 모습으로 효도를 강조하려는 의도"로 분석했다.
주민들에게 김 부위원장의 눈물을 전해 그이 효성을 부각하고 이를 통해 김 부위원장에 대한 주민 결속을 이끌어 내려는 의도라는 것.
북한의 후계론을 정리해 내놓은 김일성방송대학의 논문은 “후계자는 보통사람들이 지니지 못한 특출한 자질과 풍모를 지녀야 한다”며 수령에 대한 충실성을 최우선으로 꼽았다.
따라서 북한당국은 '선대 수령'인 김 위원장의 시신 앞에서 눈물을 흘리는 김 부위원장의 모습을 부각함으로써 김정은 체제의 정통성을 확보하려는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